▶ 경찰, 주코티공원서 시위대 200여명 연행
뉴욕 맨하탄 주코티 공원에서 58일째 노숙시위를 벌이던 월가점령시위대가 15일 새벽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뉴욕시경(NYPD)은 이날 새벽 수백 명의 경찰을 동원해 주코티 공원에 머물고 있던 시위대를 퇴거시키고 공원에 설치된 천막 등을 모두 철거했다. 시위대 대부분은 경찰의 퇴거 요구에 순순히 따랐지만 일부 시위대는 쇠사슬로 몸을 묶고 저항하다 20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공원 상공에 경찰 헬기가 선회하는 가운데 경찰이 공원을 에워싸고 시위생국 요원들이 살수차를 동원해 3시간에 걸쳐 공원을 청소했다.
이날 성명을 발표한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뉴욕시는 월가시위와 관련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시위를 보장해야 하지만 두 가지가 서로 상충한다면 공중보건과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강제 해산 결정을 옹호했다. 이어 "주코티 공원은 시위 장소가 아니라 범법 행위가 발생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장소로 변질됐다"고 지적하며 "공원 청소가 끝난 뒤 공원으로 다시 돌아올 수는 있으나 천막이나 침낭 등의 야영도구는 허용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뉴욕주 대법원도 이날 천막과 침낭을 들고 공원에 돌아가게 해달라는 시위대의 청원을 거부했다. 마이클 스톨먼 판사는 시위대가 공원으로 돌아갈 수는 있으나 천막과 침낭 및 소지품의 땅바닥 적재를 금한 공원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며 시위대 해산과 장비 철거를 집행한 시정부의 조치를 용인했다. 하지만 전미변호사협회(NLG)는 시정부가 시위대에게 공원 규정을 강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고 시위대 역시 이번 조치가 시위를 중단시키려는 속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제2의 충돌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경찰의 강제해산에 반발하며 폴리 스퀘어까지 시위행진을 벌였으며 이달 17일 로워 맨하탄으로 이동해 ‘월가를 폐쇄하라’, ‘지하철을 점령하라’ 등의 항의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시위대는 겨울을 지내기 위해 그간 모금한 3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으로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4일에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도 경찰이 시위대가 모여 있는 시청 앞 광장을 봉쇄하고 100여개의 천막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32명이 체포된 바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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