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한인회 선관위, 홍윤선ㆍ정정이씨 양측에 통보
정씨측, “한원섭 위원장 임의대로 공고했다” 반발
시애틀한인회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장선거를 위해 등록한 두 명의 후보가 모두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정, 파문이 일고 있다.
한원섭(위원장) ㆍ박기훈ㆍ박정남ㆍ이창래 씨등 4명으로 구성된 제42대 시애틀한인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후보등록을 마친 홍윤선씨와 정정이씨 측에 후보 자격이 안된다는 내용의 통고문을 16일 오후 이메일로 보냈다.
한원섭 위원장 이름으로 된 통고문에 따르면 현재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인 홍씨는 지난 2월6일 한인회 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에 ‘1년 이상’인 회장후보 자격규정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판정됐다. 여러 이유 등으로 후보 사퇴를 고려해왔던 홍씨는 선관위측의 결정에 순순하게 따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씨의 회장 후보자격 미달을 뒤늦게 결정한 선관위도 스스로 규정을 위반한 꼴이 돼서 비난을 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지난 14일 정정이씨가 후보등록을 할 때 “후보가 서류를 제출하면 정확하게 검토해서 48시간내에 가부를 알려주도록 돼있다”며 “지난 9일 등록한 홍씨는 자격에 문제가 없어 후보등록이 이뤄졌다”고 밝혔었다. 한 위원장은 “정씨측이 홍씨의 후보자격 문제를 거론해 선관위원들이 다시 심사한 결과 홍씨가 1년 이상 임원ㆍ이사 봉사 규정에 미달돼 후보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선관위는 정 씨의 경우 “선거공고의 자격요건에는 5년 이내에 임원ㆍ이사로 1년 이상 봉사한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한인회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그 이전 기록만 있을 뿐 최근 5년내 임원ㆍ이사 기록이 없어 후보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정씨는 “시애틀 한인회장 선거 공고는 정관에 나와 있는대로 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한 위원장 등이 임의대로 선거공고를 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씨는 “정관은 출마자격을 1년 이상 한인회 임원ㆍ이사로 봉사한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잇는데 선관위가 임의로 5년내라는 문구를 넣었고, 본인이 2011년 현재 자문이사인데도 자문이사는 제외한다는 말도 임의로 삽입했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설사 특정인에게 후보자격을 주지 않으려고 5년이란 문구를 넣었다 하더라도 나는 한인회 임원 이사로 활동하고 회비 등을 충실히 냈기 때문에 후보자격이 된다”며 “한인회 자료를 공개적으로 열람할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선관위가 지적한 문제점을 보완해 다시 후보등록을 한 뒤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선관위가 한인사회에 봉사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의 후보등록을 막기 위해 이처럼 파행적이고 비상식적으로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1987년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으로 경선을 치를 상황이 됨에 따라 후보자격 등을 세밀하게 심사할 수 밖에 없으며, 선거 공고도 정관에 따라 선관위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량을 갖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직 시애틀한인회장은 물론 주요 한인사회 인사들은 “시애틀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이처럼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련자들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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