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이하 노숙자 99%가 ‘중독자’
▶ 도박.알콜.마약 등...범죄와도 관련 ‘악순환’
재기의지.노력 거의없어...정신과 치료 병행해야
20대 후반의 한인여성 K모씨는 지난해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 때문에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며 직장을 그만둔 뒤 가진 돈을 모두 마약에 탕진하고 노숙자 신세가 됐다. K씨는 셸터를 찾아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스스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두 달 만에 스스로 셸터를 박차고 나왔다. 이후 K씨는 결국 매춘을 하며 돈을 구해 마약을 구입하고 마약이 떨어지면 또다시 매춘을 하는 악순환을 지속하고 있다.
건축업에 종사했던 한인 남성 C모(50)씨도 플러싱에서 알아주던 일류 목공 기술자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재미삼아 한번 들렸던 카지노에 빠지면서, 재산과 가족 모두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후 노숙자가 됐다. 도박에 빠져 부인과 부모님의 명의로 대출을 받기 까지 했던 C씨는 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면서 집에서도 쫓겨나는 처지가 됐다.
최근 갈 곳이 없어 방황하는 한인 노숙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크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불황으로 거리로 내몰리는 한인들 외에도 이처럼 도박이나 마약, 알코올 중독 등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고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재활이 어려운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빠져나오기 힘든 ‘중독의 늪’이 길거리의 노숙자를 양산하는 있는 것이다.
한인 노숙자들을 위한 셸터를 운영하고 있는 뉴욕 나눔의 집의 안승백 목사는 “50대 이상 노숙자들은 경제 불황이나 건강상 이유로 직장에서 퇴직당해 어쩔 수 없이 노숙자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 50대 이하 노숙자들은 99%가 도박이나 마약 등 중독에 빠져 자기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해 노숙자가 된 경우다”고 전했다.노숙자 구호단체들에 따르면 경제적 문제로 어쩔 수 없이 노숙자가 된 한인들은 어떻게 해서든 재기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일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미 중독에 늪에 빠진 노숙자들은 재기의 의지나 노력도 거의 없고 일부는 범죄와 관련되는 경우도 있어 사회 문제화
되고 있다.
구호단체 관계자는 “중독자의 경우 재취업을 해도 대부분 한 달을 넘기지 못한 채 다시 중독의 늪으로 빠져 든다”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강절도 등 범죄에 연루되기도 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레지나 김 뉴욕가정문제연구소 소장은 “중독에 한번 빠지게 되면 일을 못하게 되는 것을 시작으로 가정파탄, 강도 등으로 발전하게 되고 심지어 살인이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상황까지 이어지게 된다”며 “악순환의 꼬리를 끊기 위해서는 셸터와 재취업을 위한 도움과 함께 정신과 치료가 병행 돼야한다”고 말했다.
<조진우 기자>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