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차압 예방세미나에 안타까운 한인들 사연 넘쳐나
전문가, “주택문제 고민 있으면 전문기관과 상의해야”
바슬의 70대 한인 A씨는 4년여 전 아들 명의로 집을 구입한 것을 땅을 치고 후회하고 있다.
지난 1970년대 초반 이민 온 후 나름대로 열심히 일해‘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A씨부부는 집값이 계속 올랐던 지난 2007년 말 미혼 아들을 위해 바슬에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 다운페이먼트는 부부가 내고 모기지 페이먼트는 아들이 부담하면서 함께 살다가 아들이 결혼하면 물려줄 계획이었다.
A씨부부는 10만 달러를 다운페이 하고 40만 달러를 모기지로 융자해 50만 달러 주택을 구입해 입주했다. 하지만 곧바로 불황이 시작돼 부동산 가격이 폭락을 거듭했고 컴퓨터 관련회사에서 일하던 아들도 모기지 페이먼트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A씨는 결국 모기지 대출 은행에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다운페이먼트를 날리고 집도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은행측은 집을 포기해도 4만 달러 정도는 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이 집의 가격은 당초 구입가격에서 30% 이상 하락한 34만 달러 내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0만 달러를 대출해주고 4년간 모기지를 받아온 은행측은 A씨가 주택소유권을 포기할 경우 4만 달러 정도의 손해가 난다며 이 금액을 납부하고 나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내 명의로 구입했더라면 간단히 파산신청을 하면 되지만 앞날이 창창한 아들 이름으로 구입한 만큼 포기하기도 쉽지 않다”며 “다운페이먼트 10만 달러, 매달 2,300여달러씩 4년간 납부했던 모기지 페이먼트를 모두 포기한다고 해도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하소연했다.
워싱턴주 주택 전문기관인 ‘노스웨스트 저스티스 프로젝트(NJP)’와 비영리단체인‘워싱턴주 주택소유권 자원센터(WHRC)’가 관련 한인단체들과 공동으로 3일 페더럴웨이 한미 갈보리 침례교회에서 개최한 주택차압예방 세미나에는 주택 문제로 고민하는 안타까운 한인들의 사연이 넘쳐났다.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지 못해 차압을 눈앞에 두고 길거리에 나앉아야 할 형편인 사람도, 차압을 막아주겠다는 브로커에 속아 수수료만 몇 천 달러 날린 사람도 있었다.
한미연합회 워싱턴주지부(KAC-WA)와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회원 등이 통역 등을 맡은 이날 행사에서 KAC 이사장인 서영민 변호사는 “지난 6월에 열렸던 1차 세미나에 비해 이번 2차 세미나를 찾은 한인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주택 문제로 고민하는 시애틀지역 한인들이 소수민족 가운데서는 아주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 변호사는 “워싱턴주의 경우 모기지 재조정 등 업무는 전문가나 전문기관 등이 가운데서 중재를 하도록 법이 고쳐졌다”며 주택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들은 한인생활상담소, MSM, WHRC 등에 연락해서 도움을 받도록 권유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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