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한의원 박 영애
만성 위축성 위염은 임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으로서 40세 이상의 중년, 노년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어떤 이들은 중노년에서 생기는 위점막 퇴행성(退行性)병이라고도 합니다. 이 병은 위점막의 선조직(腺組織)이 위축되어 위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저산(低酸)또는 무산(無酸)이 되기 때문에 무산성 위염이라 부르기도 하며 또 빈혈 문제, 특히는 일반 빈혈과는 다른 형태의 악성 빈혈 그리고 위암과의 복잡한 관계 때문에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1978년 세계위생기구에서는 이 병을 위암의 조기 변화라고 긍정하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서양의학으로서는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는 병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위의 생리에 대하여 알아두어야 하겠습니다. 위는 길이가 20~25cm이며 위의 용적은 1~2리터(만복시)정도로써, 음식물이 위내에 체류하는 기간은 대체 2~4시간입니다. 그리고 1일 소화액의 분비량은 약 10리터인데 그 중 타액이 1.0~1.5리터, 위액 2-3리터, 췌장액 1.5-2.0리터, 담즙 0.3-1.0리터, 장액 3~4리터입니다. 여기에서 제기되는 위산은 위체부의 벽세포에서 분비되는 염산을 말하는데 이 위산이 최대로 농축되었을 때는 PH 1.0정도로서 피부에 닿으면 금방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속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위산이 가지고 있는 신비 중의 하나이고 위산은 위속으로 들어오는 각종 세균을 죽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위산의 분비가 너무 지나 쳐도 소화성 궤양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반대로 무산 혹은 저산일 경우 위축성 위염이 생기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만성 위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았을 때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이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본병은 위경 검사의 소견을 위주로 하는데 위 점막의 색조가 어둡게 나타나는 것이 그 특징입니다. 그리고 위 점막 주름은 엷어지고 점막하에는 망상 혈관들이 노출되었으며 위 점막이 과립상태거나 결절상태를 이루고 있는 것들도 이 병의 특징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축성 위염이라는 병명은 없으나 그 임상증세에 근거하여 “위비(胃痺)” 혹은 위완통(胃脘痛)”등의 범위에 속합니다. 본 병의 원인은 주로 좋지 못한 음식 습성과 생활 리듬이 잘 조절되지 못한 데 있습니다. 과도한 음주과 흡연, 날 음식과 찬 음식, 너무 맵게 음식을 먹는 습성은 이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인소입니다. 그밖에도 비위생적인 불량 식품, 약물 남용과 오용, 스트레스, 유전인자, 그리고 면역인소들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으로 분석한다면 본 병은 위에서 제기된 여러 가지 요인으로 위 내의 습열이 빠지지 못하고 기(氣)가 지체되면서 오르지도 내리지도 못하여 운화(運化)가 잘 되지 못한 탓으로 본 병은 체질이 약하고 일에 지쳤거나 오랜 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도 자주 됩니다.
본 병은 그 병이 비위(脾胃)에 있다고는 하지만 간(肝)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병은 비위가 허한 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기가 지체되고 습이 막히며 열과 혈이 엉키는 실증도 보이면서 허실한열(虛實寒熱)이 서로 교체되어 병 증세에 복잡한 변화를 가져 옵니다. 이 병의 증세는 윗배가 붓거나 혹은 트름이 자주 나오고 메스껍고 식욕이 없으며 어떤 환자들은 상소화도 출혈이거나 빈혈 증세가 나타나며 점차 몸이 여위어갑니다. 또 어떤 환자들은 아무런 증세도 보이지 않는데 이럴 경우에는 병의 정도와 그 증세는 필연적인 관계가 없는 것으로 인정됩니다. 이 병의 진단은 그 증세가 복잡하기에 기계진단과 병리진단을 위주로 하게 됩니다. 그리고 치료시 증세가 좀 변한다 하여 처방을 바꾸면 병의 근본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한방은 병의 근본을 다스리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기를 돕고 음을 양하여 기(氣)와 혈(血)을 순통케 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처방은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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