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워싱턴 한인들은 19일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의 홍희경 회장은 “18일 저녁 뉴스 속보를 통해 김정일 사망 소식을 접했다”면서 “북한이 오판을 해서 급변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홍 회장은 “김정일은 수백만명을 아사자로 내몬 악의 축”이라면서 “김정일 사망으로 북한에 민주화 바람이 불어 남북통일이 앞당겨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명기 일천만 이산가족 위원회 워싱턴 지회장은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수백만명을 굶겨 죽인 독재자 김정일 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실향민으로 바라는 바는 하루라도 빨리 북한이 민주화가 돼 고향땅을 밟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마영애 미주탈북자 선교회 회장은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듣고 가슴속에 뭉쳐있는 응어리가 확 풀렸다”면서 “하지만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카다피같은 독재자처럼 처형되거나 사살되지 않고 재미없게 죽은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워싱턴한인연합회의 최정범 회장은 “뉴스를 듣고 놀라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면서 “북한이 중국 모델로 경제 자유화를 해 새로운 방향으로 잘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진 전 워싱턴 평통회장은 “한국정부가 김정일 사망으로 인한 한반도내 위기사항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북한의 마음을 움직여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중국과 같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진보단체 인사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한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면서 조문단 파견을 주장했다. 이재수 6.15 남북공동선언 실천 미국위원회 사무국장은 “김 위원장의 사망에 조의를 표한다”면서 “김대중 대통령 사망 때 북한에서 조문단을 파견한 만큼 한국에서도 조문단을 파견, 단절된 남북관계가 복원되길 희망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기회에 한국정부가 북한에 대한 적대정치를 그만두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정책을 했으면 한다”면서 “조문단 파견은 한국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파견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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