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비전청소년센터 서경희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한 J는 페이스북 친구와 핸트폰 카톡*에 연결된 친구를 합치면 수백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친구들이 있습니다. 친한 친구도 있고, 친구로 부터 친구를 소개받기도 하고, 인사만 한번하거나 안면만 튼 사이까지도 친구로 연결된 숫자입니다. 친구들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소식들에 대해서 열심히 댓글도 열심히 달아놓고, 친구의 글에 ‘좋아요’도 열심히 눌러주며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려 노력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친구들의 소식이 핸드폰으로도 확인이 되어 하루종일 심심하지 않게 친구들의 과 새로운 사진들을 보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한 트위러를 통해서 유명 인사와 연예인들의 글(맨션)도 쉽게 읽을 수 있어 좋다고 합니다. 자원봉사활동을 위해서 모이는 청소년들 중에서도 J 처럼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인터넷상에서는 활발한 친구관계를 형성하면서 현실세계에서는 사람과 관계와 사회적응 기술이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가한 청소년들도 교육시간에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이메일을 체크 하는가 하면, 몇 번이나 함께 활동을 했지만 매번 만날 때마다 어색한 모습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기대하게 되는 단합된 행동이나 협조하는 태도들을 보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혼자 하는 일은 잘 하지만 함께 하는 일에서 어려워하기도 합니다. 외부활동을 위해서 이동하는 시간이나, 활동프로그램이 조금 지루해 지면 어김없이 핸드폰에 있는 게임이나 친구에게 문자 전송을 하며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립니다. 몇 몇 아이들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함께 하는 아이들과 교제하고 싶지 않다는 무의식적 생각이 태도로 나타난 것이기도 하지만, 친해지기 전 어색함을 견디지 못해 하는 행동이기도 하고 먼저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거나 기쁘고 슬픈마음을 공감하는 기술도 턱없이 부족함을 보게 됩니다.
지금은SNS(Social Networking Service -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밖에서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접속을 할 수 있으니 인터넷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인터넷 사용 시간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가족과 친구들과의 접촉시간, 사회활동, 책과 신문읽기와 같은 활동은 감소했다고 스탠퍼드대학이 조사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보고서가 아니어도 생활 가까이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실감합니다. 청소년들은SNS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며 매일매일 새로운 친구들과 관계를 맺어가지만 많은 친구들 중에서 몇 명만이 의미있는 관계와 잦은 교류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처음 친구가 되어 인사를 나눈 후 활발하게 연락하다가 나에 대한 반응이 시들해지면 친구라고는 하지만 친구들의 일방적인 이야기를 들을 뿐입니다. 인터넷상의 친구는 실생활의 친구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많은 친구들 속에서 여전히 허전한 마음과 소외된 기분으로 인터넷상 친구들과 관계를 형성할 뿐입니다.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친구관계와 대인관계는 자연히 소홀해져 관계를 잘 맺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보입니다. 청소년기에 또래친구들과 상호관계를 유지하며 대인관계기술을 배우고 연습할 기회를 갖게 해야합니다. 이것을 배우지 못하면, 청소년들은 친구와의 작은 갈등에도 힘들어 하며, 함께 하는 활동이나 다른사람과의 관계를 이어가는 것에 힘들어 합니다. 청소년 시기에 또래친구들과 가깝게 지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통해서 건강한 성격형성과 대인관계기술을 배워 나가게 되며, 건강한 성격형성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람과의 관계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넘쳐나는 친구들 속에서도 마음까지 위로받는 친구는 줄어들기 쉽고 가볍게 만나는 관계만큼이나 쉽고 가볍게 헤어지는 관계만 반복 됩니다. 인터넷에서 지구상의 수백만명의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가고 이어가는 기술이 없다면 수없이 많은 사람들 속에서 ‘군중속의 고독’한 아이들로 성장하게 될 뿐입니다.
[카톡 – 카카오톡의 준말이며, 전세계어디서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가입, 로그인 없이 1:1채팅, 그룹채팅, 사진 동영상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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