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교황청, 펀데일 11세 소년의 성령치유 공식 인정
부모가 기도했던 복자 테카퀴위타는‘성인’으로 추대
불치병으로 죽기 일보직전이었던 워싱턴주 11살 소년의 생환이 가톨릭 로마 교황청으로부터‘기적’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20일(바티칸 현지시간) 워싱턴주 서부 끝 도시인 펀데일의 제이크 핀크보너가 생존한 것을 기적으로 공식 인정한다고 서명했다.
‘제이콥’으로 불리는 이 소년은 5살 때인 지난 2006년 봄 야구를 하다가 입술이 찢어졌고, 불행하게도 ‘스트렙 A’라는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일명‘살을 파먹는 박테리아’로 불리는 치명적인 균에 감염된 이 소년은 곧바로 시애틀 아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에는 병균이 얼굴, 목, 가슴 살까지 무자비하게 파먹었다.
의료진은 입원 3일째 되던 날 부모인 돈 핀크보너 부부에게 마지막 수술은 해보겠지만 아들의 생존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최후통첩을 전했다.
가톨릭 신자인 핀크보너 부부는 절망한 채 팀 사우어 신부에게 병자성사(중증 환자의 회복을 기원하는 성사)를 부탁했고, 병원을 찾아온 사우어 신부는 뉴욕 모호크 알곤킨 인디언 부족 출신으로는 최초로 ‘복자’(Blessed)에 오른 카테리 테카퀴위타에게 기도해주도록 권유했다.
테카퀴위타는 1650년대 중반 인디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5살 무렵 천연두를 심하게 앓아 거의 실명상태인데다 얼굴이 뒤틀려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이후 가톨릭으로 개종한 그녀는 부족에서 쫓겨났고 수도원에서 기도하며 살다가 24세인 1680년 숨을 거뒀다. 그러나 임종 직후 그녀의 얼굴은 깨끗하게 변모됐으며 천연두도 흔적이 사라졌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80년 테카퀴위타를 성인의 반열에 오르기 전 단계인 복자로 추대했다.
테카퀴위타 기념사업회는 제이콥의 사정을 전해듣고 유품 하나를 시애틀 아동병원에 있던 제이콥 부모에게 보냈다. 역시 인디언 후손인 제이콥 부모들은 입원 9일째 되던 날 이 유품을 아들 머리에 올려놓고 경건히 기도를 올렸다. 믿기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이의 호흡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회복이 갑자기 빨라지기 시작했다. 의료진도 경악했다. 며칠 후 제이콥은 거의 정상으로 회복돼 퇴원하게 됐다.
바티칸에 이 같은 사실이 보고됐으며 교황청은 의사와 변호사를 워싱턴주에 파견해 진상조사를 벌였으며 현대의학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증언에 따라 테카퀴위타가 제이콥에게 기적을 행한 것으로 인정, 그녀를 성인으로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테카퀴위타의 시성식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바티칸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이콥과 그의 부모들은 시성식에 초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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