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애는 따뜻했다. 바다 건너 피 튀기는 전선에서 맺어진 끈끈한 전우애는 비록 군복을 벗었어도 빛났다. 해병대원으로 아프가니스탄 전선에 투입됐다 제대한 한인 2세 대학생이 함께 싸웠던 전우의 부상당한 동생을 위해 모금 활동에 나서 세밑의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미담의 주인공은 솔즈베리 대 4학년인 제이슨 힐스테드 씨(27,).
메릴랜드의 월도프 출신인 그는 미군 대령으로 예편해 사업을 하고 있는 마이클 힐스테드 씨와 한인 어머니 윤소영 씨 사이의 1녀1남 중 둘째.
힐스테드 씨는 28일 낮 메릴랜드 베데스다 병원을 찾아 누워 있는 전우에게 4천달러의 성금을 전달했다. 이 성금은 그가 회장으로 있는 솔즈베리대학 내의 제대군인협회에서 25명의 회원들이 디너파티와 모금 활동을 통해 모은 귀중한 정성이었다.
“많지 않은 성금이지만 전장에서 부상당해 병원에 누워 있는 전우의 동생에게 작은 용기와 희망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모금하게 됐습니다.”
이날 성금을 전달받은 부상병은 해병 5사단 1연대 부대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돼 올해 6월18일 작전 중에 두 다리와 왼팔을 잃는 중상을 입고 후송된 칼렙 겟셔씨(20세). 그는 힐스테드 씨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 해병대원으로 함께 싸웠던 전우의 동생이었다.
“이름도 모르는 낯선 전선에서 늘 생과 사의 경계에 서 있었습니다. 전우의 동생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두 다리와 팔을 잃고 크나큰 고통과 절망 속에서 또 다른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 해병대원이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이슨 힐스테드 씨는 대학 1학년을 다니다 해병대에 입대했으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두 전장에서 저격수로 복무하다 제대한 후 복학했다. 현재 외교학을 공부중인 그는 앞으로 훌륭한 외교관이 돼 이 사회에 봉사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그의 어머니인 윤소영 씨는 “오늘 아침에 아들로부터 다친 전우에 성금을 전한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면서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게 비록 아들이지만 자랑스럽다”고 대견해 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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