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 연일 하락 한인 투자자 매입 문의 잇달아
금값이 연일 하락하면서 한인들의 구입 및 앞으로의 전망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내년 2월 인도분 금 선물은 29일 온스당 1,545달러70센트에 거래를 마치며 5일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2009년 10월 이래 최장의 하락세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인 9월 초 금값이 한때 1,900달러 선까지 올랐다가 이후 현재까지 300달러 이상 하락하며 이달 들어서만 8.7% 떨어진 것이다.
고공행진을 하던 금값이 이처럼 갑자기 하락하자 당황한 한인 투자가들의 문의가 인근 한인업소에 빗발치고 있다. 이번 가격이 마지노선이라며 금을 사들이는 한인들이 늘면서 투자 바람이 다시 불고 있는 것. 최근 금강산에서 다이아몬드 연말 특별 판매 행사를 진행했던 킴스 보석은 이 기간 동안 골드바 40여개를 판매했다. 한주에 많아야 20개 남짓이었던 이전 판매량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김남표 사장은 “다이아몬드를 사겠다고 결정했다가 금값 하락 소식에 갑자기 금으로 다 바꾼 손님도 있었다”며 “금을 팔겠다고 하는 분들은 아직 없는 반면 사겠다는 문의는 오히려 많아졌다”고 말했다.
플러싱 임보석의 경우 29일 오전 20여통의 문의 전화가 왔다. 대부분 금값 추이와 전망에 대한 문의였다. 한 관계자는 "올해초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당시 거금을 들여 금을 구입했던 한인 투자자들이 갑자기 떨어진 금 가격에 많이 당황하고 있다"며 "금을 그대로 보유할 지, 팔아야할 지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금값 하락은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금 확보가 시급한 유럽계 은행이나 헤지펀드 등 큰손들이 다른 투자처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금을 내다 팔고 있는데다 유로존 위기가 지속됐기 때문이라는 것. 세계 최대의 금 수요국인 인도의 수요 감소도 금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장신구용 금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의 경제사정이 나빠진데다 금값이 오르면서 11월 인도의 금 수요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분의 1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 금값 하락이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불안한 세계 경제상황과 미국과 유럽의 통화 팽창 등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을 회피하고 자산 가치를 보전하는 수단으로서 금만한 투자처가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중국과 인도, 중동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뿐 아니라 다이아몬드까지 투자 상품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잭 다발리아 수석 금트레이더는 "거시경제 불안으로 중앙은행 등의 금 매입이 증가하면서 금 시장에서 기관투자자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며 "금 가격이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고가를 경신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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