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대한인 국민회 다락방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역사유물들에 대한 한국 전문가들의 실사가 끝났다. 한국 역사학자들의 평가는 “상급의 가치를 지닌 역사적 보물”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이런 평가는 소중한 유물 사료들이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된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늦게나마 사료의 가치가 제대로 규명된 것은 다행이지만 동시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실사의 대상이 된 유물 사료는 아무런 보존 조치도 취해지지 않은 채 오랜 세월 어두침침한 공간에 쌓여 있었던 문서들이다. 전문가들은 이 사료들에 대한 보존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많은 문서들이 만지면 부서질 정도로 극심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역사 유물이 발견된 것은 8년 전이다. 그럼에도 소유권 문제 등 이런저런 이유들로 평가와 보존 대책 마련이 미뤄져 왔다. 그 사유가 무엇이었든 한인사회로서는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의 실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최종 평가가 이뤄지게 되며 이에 따라 한국정부는 보존과 관련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유물 사료를 관리해 온 한인사회 관련 단체들은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보존 및 복원 대책과 함께 이 사료들이 미주 이민사의 일부인 만큼 미주지역에 전시시설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유물 사료들은 초기 한인들의 미주지역 정착과 독립운동 등을 생생하고 증언해 주고 있는 살아있는 뿌리교육의 자료다. 한인단체들의 요청은 충분히 타당성을 지니고 있다. 그런 만큼 한국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와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미주지역 한인들이 어떤 역할과 기여를 했는지를 증언해 주고 있는 귀한 사료들이 무관심과 보관 부실로 자칫 묻혀버릴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미주 한인사회의 과거를 조명해 줄 새로운 사료들은 계속해 발견될 것이다. 또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 역시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역사를 잊는 민족은 흥할 수 없음을 역사는 깨우쳐주고 있다. 아무쪼록 대한인 국민회 유물 사료에 대한 평가 작업이 우리 모두에게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우쳐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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