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부동산이 가장 큰 타격…그로서리가 나름대로 선방
소비지출‘변화없다’가 의외로 가장 많아
2011년 생활형편이나 수입이 나빠졌다는 비율이 전년도에 비해 18%포인트나 줄기는 했지만 서북미 지역 한인들은 2012년 경기전망에 여전히 비관론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불황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으로 부동산을 꼽았으며 주택가격은 앞으로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서북미 한인대상 본보 설문조사에서 ‘2012년 경제 상황이 전년보다 더 나아질 것이냐’는 질문에 과반수인 50.6%(80명)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미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만큼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39.2%(62명)으로 뒤를 이었고, “나아질 것”이라는 응답자는 고작 10.1%(10명)에 머물렀다.
‘나빠진다고 생각하면 언제쯤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무려 63.0%가 2013년 이후를 꼽아 올 한해도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2007년 12월 공식 시작돼 2009년 6월 종료됐지만 불황의 여파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로 가장 많은 타격을 받은 한인 업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예상했던 대로 ‘부동산’이 29.0%로 1위를 차지했다. 자영업을 포함해 전업종이라고 포괄적으로 답한 응답자가 23.2%를 차지했으며 융자(9.4%), 모텔(9.4%), 세탁소(8.9%), 테리야키 등 요식업(8.0%), 그로서리( 5.8%), 직장인(3.6%)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을 제외하면 그로서리가 나름대로 선방한 업종으로 분류됐지만 올해 6월부터 코스트코 등 대형 업체들이 소주와 위스키 등 하드리커를 판매하게 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불황 이후 한인들의 수입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4%가 최고 때보다 10~20%가 감소했다고 답했으며, ‘변화가 없거나 늘었다’는 비율이 20.3%로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직장인들의 설문조사 참여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았음을 반증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30~40%’가 16.5%, ‘50%이상’도 13.3%를 각각 차지해 한인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수입이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전에 비해 소비 지출을 얼마나 줄였느냐’는 질문에는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렸다’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30%’가 26.6%, ‘10~20%’가 22.8%로 다음을 이었다. 수입 감소폭에 비해 소비지출 감축이 상대적으로 적고, 의외로 소비지출에 변화가 없다는 답이 많은 것은 한인들이 최저생계를 유지하는 등 필수불가결한 지출 위주로 가계부를 편성하고 있어 더 이상 자린고비 생활이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어떤 항목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줄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레저ㆍ여행이 35.9%로 1위를 차지했고, 외식(25.8%), 의복비(18.0%), 교통ㆍ통신비 등 기타(8.3%), 의료비(5.5%), 식료품비(3.7%), 교육비(2.8%) 순이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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