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와 관객 하나돼 어느새 100분이 훌쩍
▶ 이틀 공연에 관객 몰려... ”다시 보고 싶다”
역시 한국 기네스북에 수록될 만 했다.
29일 한인회관 문화공간에서 열린 ‘품바’공연에 400여 관객들은 품바 김기창의 손짓 하나, 몸짓 한 동작, 대사 한 마디에 포복절도했고 슬픔에 잠겼고 또 환의해 젖었다.
약 100분 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폼바’ 공연은 한국 연극사상 30년 이라는 최초 최장기 공연과 최다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이 말해 주듯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 잡았다.
7대 품바 출신 김기창은 시작부터 “나는 거지, 여러분은 떼거지’라고 운을 떼며 관객들과 하나된 연극 품바의 진수를 무대에 올렸다.
김기창은 마치 학을 연상시키는 날렵한 몸사위와 함께 2대 고수 김태형과 찰떡 궁합을 자랑하며 일제시대부터 한국 근대사까지의 민초들의 삶의 애환을 ‘품바’ 특유의 곡조와 몸짓으로 표현해 냈다.
김기창은 연극 중간 중간에 관객들을 직접 무대 위로 불러내 함께 즉흥적인 연기를 시도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이 끝난 뒤 김정실(45, 둘루스 거주)는 “오랜 만에 아주 재미있는 연극을 체험했다”면서 “올 한 해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고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정식(63, 스와니 거주)씨도 “10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연극에 몰입 됐었다”며 “내일(30일) 표도 갖고 있는데 다른 사람 주기보다는 다시 한번 오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희숙(35, 스와니 거주)씨는 “품바를 맡은 배우의 몸동작이 굉장히 섬세해 매료됐다. 어떻게 품바에게서 거친 밑바닥의 냄새와 섬세한 여성의 느낌을 동시에 풍기게 된는지 모르겠다”며 연극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공연은 당초 29일 하루만 예정돼 있었지만 1차 공연 매진으로 30일 다시 한번 같은 장소에 2차 공연에 돌입했다.
공연에 나선 품바 김기창과 고수 김태형은 당초 품바 공연 30주년을 맞아 LA에서 공연 도중 애틀랜타를 비롯해 타지에서도 공연 요청이 들어와 현재 미주순회 공연 중이다.
애틀랜타 공연은 애틀랜타 교회협의회(회장 백요셉)와 애틀랜타 총영사관(총영사 김희범), 재외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동원), 아시아문화위원회(회장 김윤철)이 주최 혹은 추관에 나섰으며 한국일보를 비롯한 지역 내 모든 언론이 후원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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