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0번 다리, 통행료 및 마일당 세금환불 감안할 경우
연휴 끝난 첫날 통행량 거의 40% 줄어
평소 벨뷰 다운타운 집에서 520번 다리를 통과해 I-5를 이용, 노스 시애틀로 출퇴근을 하는 김모(52)씨는 4일 아침 I-90 다리로 우회하는 출근길을 선택했다. 우회거리가 7마일에 달했고, 520번을 이용했던 것에 비해 주행시간은 15분 정도 더 걸렸다.
김씨는 자동차 주행 마일리지가 갤런당 22마일 정도이고 가솔린 가격이 갤런당 3.50달러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다소 더 걸리더라도 I-90로 우회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회에 소모되는 시간과 운행 거리가 늘어나면서 추가적으로 생기는 차량 마모비 등을 환산해보면 520번으로 통과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김씨는 “국세청(IRS)이 비즈니스로 이용하는 차량의 경우 마일당 55.5센트의 보상금을 인정하는데 이는 마일당 소요되는 가솔린값과 차량 감가상각비 등을 모두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마일당 보상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우회해서 늘어나는 거리가 6.3마일을 넘어설 경우 가장 비싼 러시아워를 기준으로 3.50달러의 통행료를 내고 520번을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오는 2014년 말까지 완공할 예정인 520번 새 다리 건설 비용의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통행료 부과가 시작된 가운데 워싱턴주 교통부는 연말 연시 연휴가 끝난 3일 이용차량을 분석했다. 출근 시간 때인 오전 6~7시를 기준으로 520번을 통과한 차량은 평소 화요일보다 3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이날 하루 동안 거의 40%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우회 도로인 I-90의 경우도 출근길에는 평소보다 20~25%. 퇴근길에는 7% 정도 통행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I-405나 522번 우회 도로 등도 평소보다 소통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자가용 운전을 포기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어났다.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레드먼드 본사까지 통근버스를 운행하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경우 이날 통근 버스를 이용한 직원들이 5~30% 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520번 다리에 통행료가 부과되기 시작하자마자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커클랜드에서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출근하는 한인 박모(43)씨는 “평소 520번을 이용하다 I-90으로 우회하니 8마일 정도 더 달리는 것 같다”며 “앞으로 계속 우회할 생각인데 그렇게되면 520번 다리는 ‘부자들만 이용하는 다리’가 될 것 같다”고 푸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