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모금 활동에 1천700명 참여..공유·정유미 등과 즐거운 한때
’난타’ ‘오픈 유어 아이즈’ 등 공연 관람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하는 등 지난 연말에도 이웃을 돕기 위한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 세상 온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영화 ‘도가니’의 소재가 된 광주 인화학교의 실제 피해 학생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행사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도가니’의 실제사건 피해 학생들이 주축이 돼 구성된 공동체 ‘홀더’(홀로 삶을 세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학생과 교사 38명은 지난달 17일 1박2일 일정으로 특별한 서울 나들이를 했다.
이 행사는 트위터에서 자발적으로 결성된 ‘홀더’의 자원봉사 동호회 회원인 정상수 씨가 기획하고 ‘도가니’의 영화사 삼거리픽쳐스와 요리연구가 이보은 씨 등이 힘을 모으면서 구체적으로 추진됐다.
무엇보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 필요한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액 활동이 벌어져 총 1천704명이 참여, 144만5천446원이라는 소중한 돈을 모금해 행사의 ‘씨앗’이 됐다.
홀더 회원들은 남산 타워 투어를 시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개그맨 이동우가 주연을 맡은 ‘오픈 유어 아이즈’와 ‘난타’ 공연을 관람하고 롯데월드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삼거리픽쳐스에 따르면 청각장애 아동들인 ‘홀더’ 학생들은 ‘오픈 유어 아이즈’를 보고 "비록 대사를 들을 수는 없지만 눈으로 보이는 연기만으로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느꼈고 나도 장애를 극복해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난타’ 공연을 관람할 때는 일행 중 일부가 실제 공연에 참여하는 기회까지 얻었다. 홀더 아이들은 지난해 여름 광주에서 열린 ‘홀더 후원의 밤’ 행사에서 자신들만의 난타 공연을 펼친 바 있어 이번 관람이 특히 뜻깊었다고 한다.
밤에는 깜짝 선물도 받았다. ‘도가니’의 주인공인 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먹을거리 등 선물 보따리를 들고 숙소로 찾아와 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낸 것.
영화사는 "아이들이 거의 실신 수준이라 할 정도로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며 "공유와 정유미 모두 바쁜 일정을 뒤로하고 한걸음에 달려와 줬다"고 전했다.
이 행사에는 다양한 도움의 손길이 모였다. 삼거리픽쳐스가 전세버스 비용 및 부족한 경비를 지원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PMC프로덕션, 롯데월드,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아이들에게 스타들의 사인 CD와 무료 공연 관람 등의 선물을 안겼다.
삼거리픽쳐스는 5일 "피해학생들이 언론 등에 노출될 경우의 상황과 편안한 서울 나들이를 보장해 주려고 당시 행사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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