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영애(연변한의원)
여성은 14세 정도 되면 신기(腎氣)가 왕성하며 월경을 맞게 된다. 여자 나이 45세부터 55세 정도가 되면 신기가 쇠약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월경이 없어지고 생육능력을 상실하고 갱년기에 들어가게 된다.
신(腎)은 인체의 선천지본(先天之本)으로서 기타 여러 장기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기가 점차 쇠약해지면서부터 기타의 여러 장기(臟器)와 경락(經絡)에 영향을 주게 되는데 월경이 없어지면 자연히 여러 가지 증세들이 나타나게 된다.
사람마다 신체의 소질이 부동함에 따라 그 증세는 경할 수도 있고 심할 수도 있으며 그 영향은 몇 달 혹은 몇 년씩 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증세는 인체의 생리적인 변화이기에 정신적으로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적당히 자기 체질에 맞은 운동을 하여 몸의 전반적인 기능을 높이고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고 지방질이 많은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은 갱년기 고개를 잘 넘기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갱년기에 이르면 어떤 증세들이 나타나는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 하여보자.
1. 내분비 계통의 실조로 나타나는 증세: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외음부와 음도에 위축이 온다.
2. 신경정신 증세: 우려와 근심, 그리고 의심이 많아진다. 만일 갱년기 전에 신경상태가 좋지 못하였다면 갱년기에 들어서면서부터는 가슴이 뛰고 정신적으로 예민하며 불안과 심한 불면증세가 있고 정서적으로 파동이 심하게 된다.
3. 심혈관 계통의 증세:혈액가운데 콜레스톨의 함량이 조금씩 높아지고 골다공증이 생기며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고 땀이 잘 난다. 한의학에서는 그 병의 원인이 신(腎)에 있다고 한다.
“황제내경(黃帝內經)”에는 “여자 나이 칠칠49에 임맥은 허하여지고 해충맥은 쇠약하여 월경이 없어진다.”라 쓰여져 있다.
여성이 월경이 없어지게 되는 것은 신기(腎氣)가 점차 허해지고 충맥(沖脈)과 임맥(任脈)이 그 영향을 받아서 정혈(精血)이 부족하게 되면 신의 양과 음이 실조되면서 본병의 증세들이 생긴다.
본병은 세 가지 부동한 유형으로 나누어 치료한다.
1. 간신음허형(肝腎陰虛型)
* 증세: 월경이 없어지는 전후로 머리가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드문드문 얼굴이 뜨거워지고 땀이 난다. 늘 빈혈증세가 나고 허리는 시큰시큰 통증도 생기며 무릎마디에 힘이 빠진다. 혹은 월경양이 적고 색은 붉으며 피부는 마르고 가려움증이 생긴다. 입은 마르고 대변은 굳으며 소변은 적고 누른 색깔이며 설태는 적다.
* 치료: 간(肝)과 신(腎)을 보한다.
* 처방: 좌귀음탕(左歸飮湯)
2 비신양허형(脾腎陽虛型)
* 증세: 월경이 없어지는 전후로 허리가 시큰시큰 통증도 생기고 무릎마디에 힘이 빠지며 정신이 늘 흐리멍텅하고 손발이 차고 시려진다. 헛배가 붓고 식욕이 없어지며 몸에 부종이 생기고 대변은 무르다. 밤에 소변이 잦고 설태는 연하다.
* 치료: 신(腎)의 양기(陽氣)를 보해 주고 비장(脾臟)을 튼튼히 하여 기(氣)를 돕는다.
* 처방: 우귀환(右歸丸)
3. 신허협어형(腎虛夾瘀型)
* 증세: 월경이 없어지는 전후로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허리에 통증이 생기며 몸이 저린다.
* 월경색이 검고 덩어리가 섞인다. 설태는 엷고 희나 혀에 반점이 있다.
* 치료: 신을 보하고 양을 덮여 어혈을 푼다.
* 처방: 보신화어탕(補腎化瘀湯)
□ 갱년기에 기능성자궁출혈(功能性子宮出血)이 있을 때
갱년기에 들어서서 난소의 내분비 기능이 점차 쇠퇴되면서 월경 불순이 있고 심지어는 붕루(崩漏)가 있게 되는데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빈혈증세도 보인다. 이렇게 되면 갱년기 종합증세가 더 심해진다.
한의학에서는 비와 신의 기가 허하여 어혈이 생긴다고 한다. 이때엔 생지황, 백자약, 목단피, 황백 등을 쓰면 좋다. 위에서 설명한 치료법은 노년의 성인병의 예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그 효력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