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우(뉴저지)
올해 고대하던 재외국민 참정권도 복권되었다. 헌정사로 볼 때 꼭 41년만이다. 그러나 이 쾌거는 이미 수십년 전부터 진취적이고 모범적이고 봉사적인 우리 한인사회 선배들의 부단한 노력이 쌓여 되찾은 권리이다. 그럼에도 등록률이 극히 저조함은 매우 걱정스럽다. 무엇보다도 투표가 재외국민에게만 한정된 이유가 크다. 한국정부와 정치권은 새천년이 세계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1,000만 해외동포를 끌어안는 정책이 걸음마 수준에 비유된다.
재외국민은 한국의 제7대 대통령 부정선거와 유신의 여파로 40년간이나 투표를 못했다. 이런 역사를 상기할 때, 오는 4월2일 시행될 재외국민 투표는 마치 완전히 잊은 이산가족을 찾은 듯 기쁘고도 귀중한 것이다. 특히 뉴욕지구는 이 권리를 본국 정치권에서 쟁취한 지역인 만큼 지구촌 한인사회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선관위와 전 세계 158곳 공관은 등록률을 고무시키는 모든 노력을 했어야 했다.
그럼에도 시대조류인 인터넷 등록은커녕, 과거에 실시한 우편등록 조차 허용치 않았고, 더구나 시대조류를 역행한 불편한 공관 방문등록은 1,000만 한인들의 불만이상 반항적 선거풍토까지 조성한 격이다. 현재 저조한 등록률을 높이고자 해외공관들이 노력은 한다. 그러나 등록법의 불편은 한편 외통부의 내심같은 의구심도 갖게 된다. 투표율이 높아질 경우 재외국민의 정치적 입김이 거세지고 반면 외통부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기 때문이다. 해외한인사회의 정치력과 역량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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