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전으로 끝난 앨라배마-LSU 타이틀전에 팬들 실망
▶ LSU, 3쿼터까지 ‘0’ 퍼스트다운에 50야드도 못 넘어
앨라배마의 상대를 질식시키는 철벽 디펜스 앞에 LSU 쿼터백 조단 제퍼슨은 피할 곳이 없었다.
앨라배마 자기 리그 우승 못하고 내셔널 챔피언 등극
‘철벽’ 디펜스를 앞세운 앨라배마를 새로운 대학풋볼 내셔널 챔피언으로 등극시킨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이 내셔널 타이틀전으론 어쩌면 역대 최악의 경기였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9일 뉴올리언스 수퍼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앨라배마는 LSU를 맞아 필드골만 5개를 뽑아낸 뒤 막판에 유일한 터치다운을 보태 21-0 셧아웃 승리를 따내고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SU에 당한 6-9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하며 3년 만에 2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앨라배마 팬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학풋볼 팬들에겐 정말 수준 미달의 타이틀전이라는 실망감만 잔뜩 안겨준 대결로 기억에 남고 말았다.
이날 LSU는 오펜스가 마지막 쿼터가 될 때까지 단 1개의 퍼스트다운도 뽑아내지 못한 채 50야드 라인도 넘어가지 못했고 결국 단 92야드와 5개 퍼스트다운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는 앨라배마의 ‘질식’ 디펜스가 그만큼 뛰어났다는 징표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셔널 타이틀전에 나선 팀이 경기 내내 기록한 오펜스로는 수준 미달이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웠다. 또한 앨라배마는 이번 승리로 정작 자기 리그에선 우승하지 못한 채 내셔널 챔피언에 오르는 또 다른 기록을 수립했다.
정규시즌 대결에서 필드골 5개를 주고받은 양팀은 이날도 경기 막판까지 양팀 합쳐 필드골 5개만 기록하는 졸전을 이어갔다. 단지 첫 대결에서 달라진 것은 이날 필드골 5개가 모두 앨라배마가 기록한 것이었다는 사실 뿐이었다.
그나마 정규시즌 대결은 치열한 수비전으로 펼쳐지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접전이었던 것에 반해 이날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답답함만 느끼게 한 졸전이었다.
지루한 필드골만 이어졌고 ‘빅 플레이’는 거의 없었으며 특히 LSU쪽에서 페널티와 펌블, 인터셉션, 필드골과 엑스트라 포인트 미스 등 실수는 계속 꼬리를 물고 나왔다.
이날 LSU 오펜스는 코치의 플레이 콜링이나 선수들의 플레이 모두 부끄러운 수준이었는데 레스 마일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도중 전 뉴올리언스 세인츠 쿼터백이자 현재 라디오 토크쇼 진행자인 바비 에이베어로부터 경기 운영에 대해 호된 질책(?)을 받기도 했다.
사실 양팀 팬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중간에 채널을 돌렸을 것이 뻔했던 이 경기가 BCS 타이틀전 역사상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더구나 양팀은 같은 SEC(사우스이스턴컨퍼런스) 소속으로 BCS 타이틀전 역사상 첫 정규시즌 리매치로 맞붙어 처음부터 팬들의 흥미를 끌기에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전국랭킹 3위 오클라호마 스테이트가 타이틀전에 나섰더라면 최소한 이보다는 흥미로운 타이틀전이 됐을 것이라는 아쉬움만 크게 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번 최악의 타이틀전으로 대학풋볼 BCS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이라는 기대는 커지게 됐다.
<김동우 기자>
◎AP 최종랭킹
랭킹 대학 전적 포인트
1 앨라배마 (54) 12-1 1,470
2 LSU (1) 13-1 1,401
3 오클라호마 St (4) 12-1 1,376
4 오리건 12-2 1,228
5 아칸소 11-2 1,178
6 USC 10-2 1,167
7 스탠포드 11-2 1,146
8 보이지 St 12-1 1,108
9 S. 캐롤라이나 11-2 995
10 위스콘신 11-3 890
(괄호안은 1위 득표수)
◎USA투데이 최종랭킹
랭킹 대학 전적 포인트
1 앨라배마 (59) 12-1 1,475
2 LSU 13-1 1,404
3 오클라호마 St 12-1 1,367
4 오리건 12-2 1,290
5 아칸소 11-2 1,188
6 보이지 St 12-1 1,162
7 스탠포드 11-2 1,106
8 S. 캐롤라이나 11-2 1,084
9 미시간 11-2 925
10 미시간 St 11-3 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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