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클랜드서 1시간 회동…정치문제 질문엔 함구
이르면 이달 말 재단 출범
유력한 차기 대선 야권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애틀을 찾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과 처음으로 회동했다.
지난 10일 밤 늦게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애틀로 올라 온 안 원장은 11일 오전 9시께 커클랜드 소재 MPM LUX 릿지에서 게이츠 의장과 만나 1시간 가까이 환담하며 자신이 소유한 주식의 절반(3,000억원 상당)을 기부해 추진하고 있는 재단 설립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안 원장은 이날 게이츠 의장으로부터 지난 2000년 설립된 뒤 현재 한인인 마사 최씨가 최고 행정책임자로 있는 세계 최대 자선단체‘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운영 등에 관한 노하우를 전달받았다.
안 원장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회동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다가 대기중이던 20여명의 한국 취재진과 약 4분 동안 약식 노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대부분 재단 이야기를 나눴는데, 게이츠 의장이 몇가지 굉장히 좋은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게이츠 의장이 ‘기부하는데만 그치지 말고 무언가 사회에 중요한 문제들을 찾아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그런 재단을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이츠 의장은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혼자 하지 말고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하면 외롭지 않으며, 기부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거기서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 반드시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해줬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특히 “게이츠 의장 등으로부터 들은 것들을 참조해서 이르면 이달 말쯤, 아니면 다음달 정도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며, 좋은 방법을 찾아서 셋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위‘안철수 재단’이 그의 대권행보 첫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안 원장은 이날 자신의 정치 참여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융합관련 교수 채용 등을 목적으로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미국을 방문중인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워싱턴대(UW)를 찾아 대학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12일 시카고로 떠나 노스웨스틴대학을 방문한다. 안 원장은 이후 UW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부인 김미경씨(서울대 교수)와 함께 펜실베니아대학(유펜)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딸을 만난 뒤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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