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배우기 이젠 필수
미전역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 열기는 비한인 중심의 성인층과 한인 2세 중심의 청소년층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성인들은 대부분 K-POP과 한국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열기에 영향을 받은 타인종들로 한국문화원이 운영하고 있는 세종학당으로 몰리고 있다. 워싱턴 문화원이 운영 중인 세종학당에는 매 학기 수강 시즌마다 70-80명 이상이 등록, 대기자 명단까지 만들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국어 초급 1, 2, 3반과 중급반이 개설돼 운영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수강신청자가 부쩍 증가했다.
문화원 이승도 코디네이터는 “수강생들은 국무부 등 연방공무원, 외교관, 워싱턴 지역 대학생, 싱크 탱크 한국관계자 등 다양하다”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한국어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인반을 운영중인 워싱턴 통합한국학교(버지니아, 메릴랜드 캠퍼스)와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에도 지난 학기에 성인반 수강생이 대폭 늘었다. 성인반은 통합, 성 김안드레아, 중앙, 서울, 필그림, 휄로쉽, 올 네이션스, 보림 한국학교 등에 개설돼 있다.
타인종 성인들이 ‘가갸거겨’를 배운다면 한인 학생들은 주말 한국학교로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자녀들이 영어와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를 바라는 한인 학부모들이 더 열성이다.
최근에는 특히 한인 2세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한국말을 가르치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통합한국학교 추성희 교장(메릴랜드 캠퍼스)은 “최근 들어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오는 한인 2세 와 한인 입양아를 둔 미국인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학교, 다양한 교육방법 도입
한국어를 배우려는 한인 학생들이 크게 늘면서 한국학교들도 교재를 보완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의 최규용 교장은 “지난 학기부터 역사교육 특별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한국인의 미국이민 역사와 나’를 주제로 이민역사 교육을 통한 뿌리교육과 정체성 교육에 포커스가 맞춰져 이번 봄 학기까지 진행된다”며 “한국어 교육은 언어뿐만이 아닌 역사, 문화 교육까지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성 김안드레아 한국학교에서는 한자반도 개설돼 있다.
한글학교 관계자들은 “2월 새 학기를 시작하는 주말 한글학교가 더 이상 현상유지나 데이케어식 한국어 교육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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