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측 ‘사적 만남’이유로 비공개 요청
회동 성사 배경에도 관심 모아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시애틀을 방문, 11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을 만나 1시간 가량 회동했지만 두 사람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안 원장이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과 회동했을 때 구글측이 이를 촬영해 공개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안철수연구소 측에 따르면 안 원장은 11일 게이츠 의장이 사적인 만남 장소로 많이 이용하는‘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소속 커클랜드의 한 릿지에서 게이츠 의장을 만나 기부재단과 저소득층 구제, 정보통신(IT) 등에 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나눴다. 4년 전 다보스포럼에서 수인사 정도를 나눴던 두명이 정식 회동 형식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며 특히 안 원장은 게이츠 의장에게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게이츠 재단측은 이날 회동이 사적인 만남이었다는 점에서 사진공개를 꺼렸으며 이를 안 원장측에 사진 비공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융합과 복합 분야의 학문 및 기술분야 교수를 채용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지만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면서 정치적 의미까지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이 게이츠 의장을 단독으로 면담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시애틀을 방문했을 때도 면담하는 등 주로 국가 원수나 기업인 등을 공개적으로 만나긴 하지만 교수나 특정 개인은 개별적으로 잘 만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게이츠 의장이 안 원장을 만난 것에 대한 배경을 놓고도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다.
항간에는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60ㆍ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이 주선했다는 말도 있다. 존스 전 회장과 안 원장은 지난 2005년 포스코 사외이사 시절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 원장이 미국 유학시절과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워싱턴대학(UW) 로스쿨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 시애틀지역을 자주 방문하면서 친분을 쌓은 사람들이 주선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또 한편으론 안 원장이 지난해 자신의 주식을 사회에 기부해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나섰을 당시 371억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자선재단인 게이츠 재단을 모델로 했고, 이 같은 입장을 게이츠 의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하면서 만남을 요청해 이뤄졌다는 설도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웨스틴호텔에서 이틀간 머물며 게이츠 의장 회동, UW에서의 교수채용 면접 등 활동을 벌인 안 원장은 당초 알려진 대로 시카고로 가지 않고 12일 미시간주로 떠나 마지막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가족들과 휴가를 보내고 귀국해 ‘안철수재단’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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