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가정 폭력사건으로 한 가정이 파탄을 맞았다. 지난 6일 LA에서 30대 초반의 남편이 아내를 폭행해 중상을 입힌 후 그 자신 목숨을 끊었다. 모두가 희망에 들뜨는 새해 첫 주말, 그것도 한인 1,000여 가구가 사는 대표적 한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사건인 만큼 충격이 크다.
폭력으로 인한 가정파탄이 너무 잦다. 불과 한달 여 전인 지난 11월 말에도 남가주에서, 알래스카에서 비슷한 참극이 벌어졌다. 남가주에서는 50대 남편이, 알래스카에서는 40대 남성이 아내와 동거녀를 각각 살해한 후 자살했다. 한인사회에 가정폭력이 유난히 많다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LA 카운티에 접수된 가정폭력 케이스들 중 아시아계 사건의 절반 이상은 한인 케이스이다. 갈등·불화 등 관계의 문제, 분노·적개심 등 감정적 스트레스를 이성적으로 풀어내는 데 미숙한 것이 원인이다.
가정파탄의 원인은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근년 그 원인 중 하나가 경제적 어려움이다. 한인가정상담소가 실시하는 무료 법률상담에서 가장 많은 상담 이슈는 이혼이다. 지난해 상담사례 중 60%가 이혼에 대한 상담이었다. 대상이 저소득층 한인들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경제적 압박감이 부부간 갈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생활고로 인한 가정불화, 심한 경우 동반자살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어느 가정이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갈등을 어떻게 현명하게 풀어나가느냐가 행복한 가정의 비결이다. 우선 필요한 것은 부부간 소통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태를 보는 자세가 있을 때 소통은 가능하다. 내 것, 내 입장만 고집하는데서 불화의 골은 깊어진다. 둘째, 관계의 망을 활용해야 하겠다. 친구, 친지, 교회 교우 등 누구에게든 가슴 속의 문제를 털어놓으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그만큼 경감된다.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상담이 불행을 예방할 수가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희망을 걸 곳은 가정이다. 교회나 봉사단체들이 갈등해소, 분노조절, 대화기법 등 가정폭력 예방 프로그램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기를 바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