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며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홍상화 씨가 중산층의 몰락으로 대변되고 있는 미국사회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대안을 제시하는 영문 시사 평론집 ‘99% 선언’(사진)을 발간했다.
18세기 중반 미국을 방문한 프랑스 학자 토크빌이 ‘계층 없는 중간층 사회’로 표현했던 미국은 한 때 ‘불가능한 꿈이 이뤄진 사회’로 평가받기도 했으나 21세기에 들어와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상위 1%와 99%로 나뉘는 양극화에 반대하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점령 시위’들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는 미국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에 다름 아니다. ‘월가 점령 시위’ 본부가 홍 씨가 이번에 내놓은 ‘99% 선언(the 99% Manifesto)’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모든 사람이 귀를 기울일만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저자는 언어학자 촘스키와 영화 제작자 마이클 무어가 아직도 활발히 목소리를 높인다는 것 자체는 미국에 ‘비극이요 저주’이기는 하지만 다른 나라들에게 똑같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세상이 훨씬 더 나쁜 상태가 됐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세계를 이끄는 국가로서 가장 부적합한 나라처럼 보이지만 미국만한 나라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 미국적 원칙이 사라지고 났을 때 인류는 미국적 가치를 결국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미국이 경계해야할 가장 큰 병은 ‘자기만족(complacency)’이라고 지적하면서 끊이지 않는 전쟁, 부의 편재, 일자리 부족 심화, 안전 불감증, 부채 증가, 적자 재정, 주민들의 비만, 범죄율 증가, 도덕성 타락, 정의 부재 등의 문제들을 빨리 해결하지 못할 때 미국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디스토피아(결함 사회)‘로 전락해버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서울 상대를 나와 인디애나 주립대에서 MBA를 공부하는 홍 씨는 한국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를 2년간 연재했고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아시아 태평양 영화제’에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99% 선언’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 닷컴(Amazon.com)’에서 9.90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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