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데즈 지역엔 올들어 총 318인치 폭설 쏟아져
가스공급 비상에 휴교조치…시애틀도 오늘 눈예보
올 겨울 들어 워싱턴주를 포함해 미 본토 대부분 지역에 예년보다 눈이 적게 내리고 있는 가운데 유독 알래스카주에 폭설이 쏟아져 비상이 걸렸다.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들어 알래스카 대부부의 지역에 예년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눈이 쏟아져 주 방위군이 제설 작업에 투입되고 있으며, 가스 공급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남동쪽으로 100마일 가량 떨어진 발데즈에는 지난 12일까지 무려 318.4인치(26.5피트, 8m)의 눈이 내렸다. 이처럼 엄청나게 쏟아진 눈이 일부 녹긴 했지만 대부분 주택의 지붕까지 눈이 쌓여 있는 상태다. 이 같은 강설량은 이날 기준의 예년 평균치인 149.7인치에 비해 2배 이상이며 예년보다 168.7인치가 더 쏟아져 도시 전체가 눈에 파묻혔다.
발데즈의 수의사인 캐서린 하킨스는 “지붕이 무너질 까봐 눈을 치웠는데 아들이 지붕에서 눈썰매를 타고 마당으로 내려올 정도”라며 “쌓여 있는 눈을 치울 공간이 없어 제설작업도 포기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평소 많은 눈이 내리는 이 도시는 제설 작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눈으로 인해 학교가 문을 닫는 경우가 없었지만 최근 학교 지붕에 쌓인 눈이 기준치인 평방 피트당 90파운드를 넘어서면서 12일부터 휴교조치가 취해졌다.
주 방위군이 제설작업에 투입되고 있는 가운데 제설용 삽도 동이 날 정도다. 일반용 삽은 현재도 구입할 수 있지만 개당 50달러인 26인치짜리 새로운 제설 삽은 구입하기 힘들다. 예년 강설량이 118인치인데 올들어 예년보다 172인치가 더 내려 290인치가 쏟아진 코도바시는 긴급비상기금으로 제설용 삽을 구입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앵커리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까지 평균 30.1인치의 눈이 내렸지만 올 들어서는 예년의 3배 가까운 88인치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아직 휴교조치는 취해지지 않았지만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으면서 일부 스쿨버스 운행이 감축될 형편이다.
현재 알래스카 전역에서는 철도 교통망을 위해 제설열차가 투입됐고,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기름을 공급할 러시아 유조선이 베링해의 얼음을 깨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알래스카 주정부는 통상적으로 3월까지 눈이 내리는데 이 같은 폭설이 계속 내릴 경우 가스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알래스카에 올 겨울들어 폭설이 내리고 있는 것은 라니냐와 극도로 차가운 공기를 북극에 가두는 현상인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기상청은 올 겨울들어 눈다운 눈이 내리지 않았던 시애틀 등 서부 워싱턴지역에 15일이나 다음주 초반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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