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이 넘어 거의 10년에 접어드는 ‘도르가의 집엔 묶은 정이 든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이제 함께하며 위로하고 챙겨주는 사람들로 이루어져간다. 여러 가지 어려운 중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자매가 그리스도 안에서 씩씩하게 살아가며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에 언제나 앞장을 서는 것을 볼 때 마다 우리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는 자가 복이 있기 때문이다. 많이 가졌다고 주는 것이 아니고 나눔의 기쁨을 아는 자만이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내가 아프리카 사역을 떠날 때도 우리자매들은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나를 도와주었다. 살림살이 하나 살 때 마다 아끼고 모아서 후원금을 마련하는가하면 손수 밭에서 기른 깻잎을 담그고 멸치를 고추장에 볶아 랲으로 몇 겹 잘 포장하여 마련한 반찬을 아프리카에 가 있는 동안 먹으면서 우리는 참 행복했다. 사람은 사랑으로만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김치를 담가 주는 이들, 늘 먹을 것을 챙겨주고 새롭고 좋은 것들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사랑은 자신의 희생으로만 이루어진다는 사실 앞에 머리가 숙여지면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
나는 상담을 받으러오는 자매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면서도 늘 남편과 편안하게 지내지 못하는 것을 보며 과거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아니 그들은 나보다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격려하기도 한다. 알콜 중독자 남편을 끝까지 섬기며 살아가는 자매의 일생에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배운다. 그녀는 예수의 삶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고통가운데서 행복을 누릴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지금 받는 고난은 장차 받을 영광과 족히 비교 할 수없다고 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고난과 함께 지금 영광을 받기도하는 것 같다.
이러한 삶이 터득이 되는 데는 세월이가야만 하고 세월이 가야만 깨달아 지는 것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나이가 드는가보다! 좀 더 사랑해야했었는데... 이기적이었던 옛일들이 후회가 된다. 내가 조금만 더 이해할 수 있었더라면 그렇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 텐데.... 당시에는 내가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모두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으로 여겨졌는데 지금은 그들에게 상처를 준일만 생각이 나니 아직도 살아 있는 이들에게는 사랑으로 갚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자면 좀 더 바빠지겠지만 더 행복해 질 것이다. 이렇게 결심해도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느낀다. 주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남기신 첫마디 저들이 몰라서 그러니 용서하시라는 말씀을 기억해 본다. 우리는 몰라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힘들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도 그 당시에는 그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 것인지 몰라 한 행동과 말이 그에게 그렇게 상처가 되었던 것이었다. 이제 나를 용서해주기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아는 만큼 이해하며 용서할 수 있고 이해하고 용서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는 만큼 행복해 질 수 있다.
우리 서로 무조건 이해하고 용서하며 그리고 용서받아 ‘그대 있어 나 행복한 아름다운 세상’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도르가의 집 소장 배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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