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예산 17억5천만원 국고 환수, 후원 약정 기업은 철회
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이 무산됐다.
서재필 기념재단은 18일 서라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이 무산되었음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신중식 서재필 기념재단이사장은“꿈이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며“필라델피아 동포 사회를 비롯해 그 동안 기념관 건립에 힘을 모아주시고 응원해주신 미주 및 본국 동포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침통해 했다.
신 이사장은“여러 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금 모금 부족으로 매칭펀드를 조성하지 못해 한국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예산을 가져오지 못하게 됐고 또 후원금을 약정했던 기업들도 이를 철회했다”며“사실상 계획했던 기념관 건립은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정부는 기념교육관 건립위측에서 1백62만 달러 기금을 조성하면 17억5천만원을 지원키로 예산 배정해 놓았으나 지난해 말까지 매칭 펀드가 조성되지 않아 최근 국고에 환수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재단측은 보훈처에 현재 조성된 금액만큼의 매칭펀드를 집행해 주거나 배정금액을 2012년도 예산에 이월 시켜 줄 것 등을 요구했으나 법률상 불가 방침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30만 달러 기부 약정했던 유한양행은 이사회를 거쳐 이를 취소했으며 후원금을 약정했던 기업도 이를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동안 기념관 건립을 위한 성금으로는 개인 260명, 10여 개 단체가 참여해 모두 21만8천200달러가 모금됐으나 건립 추진 과정에서 주민 공청회, 컨설팅 비용 등으로 9만400달러가 지출, 12만7천800달러가 잔여금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재필 기념재단측은 일단 기념관 건립이 무산된 만큼 성금 기탁자 명단과 금액, 사용내역 등을 최종 확인해 재단 웹 사이트(www.jaisohn.org)에 게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재단측은 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을 위한 중, 장기 계획을 수립, 재차 건립에 나선다는 뜻을 나타냈다.
신중식 이사장은“서재필 기념교육관 건립은 후손들에게 독립정신과 애국심을 길러줄 충분히 가치있는 사업”이라고 전제하고“하지만 이번 일을 놓고 보면 단기간에 추진한다는 것이 다소 무리였던 점과 한인동포사회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면이 없지 않았다”며“앞으로 몇 년 앞을 내다보는 중, 장기 계획 수립과 함께 한국 정부 차원에서의 건립방향을 함께 추진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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