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교계 지도자들이 ‘월가 점령 운동’에 흑인사회가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전개돼 온 미 전역의 ‘월가 점령하라’ 시위 중 흑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도시에서조차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이라는 점을 놓고 흑인 지식인들이 격론을 벌여왔다. 이들은 오클랜드의 경우처럼 외지에서 온 반정부주의 백인들의 무차별적 파손 행위나 모든 형태의 자본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의 피켓 슬로건 등에 대해 “우리의 시위 방식이 아니다”며 거리를 두자는 주장과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를 항의하는 데 흑인사회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생일인 15일 오클랜드를 비롯한 많은 흑인 목사 25여명이 설교를 통해 킹 목사의 연설 ‘나는 꿈이 있다’에 비유, “꿈을 점령하자”며 촉구했다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컬이 16일 보도했다.이들 목사들은 공휴일인 다음날인 16일 마틴 루터 킹 데이 오전 10시 연방준비은행 샌프란시스코지점 앞에서 교인 수백명과 함께 모여 시위를 벌여 무차별적 주택차압 중지와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했다.오클랜드 제일 아프리칸 메소디스트 이피스코페일리언(AME) 교회의 헤럴드 메이베리 목사는 그 동안 TV화면에서 본 격렬시위의 모습을 보고 시위 참여 촉구에 망설였던 교인들에게 “우리가 함께 나서는 시위들에서는 바보짓(foolishness)이 없을 것”이라며 “평화시위만 벌일 것”이라고 ‘안심’시켜야 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카미샤 토마스게릿은 “목사님이 월가 점령 시위에 대해 연구해 왔으니 우리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시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의 점령 운동은 계획도 리더쉽도 없었다”고 그 동안 점령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유를 밝혔다.
<서반석 기자> seob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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