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원장에 희망은 어린이들이다. 1987년, 대학에서 유아교육과를 선택한 후 25년을 어린이들과 함께 살아왔다. 현재는 메릴랜드 서번 소재 사랑의 교회 부설 ‘리틀스타 유치원’이 그의 꿈터. 그의 컬러로 채색한 유치원은 독특한 교육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아이들에게 모국어를 완전 학습하게 하고 자연과 동화하는 철학을 가르친다. 아이들이 싱그러운 나무처럼 쑥쑥 자라길 바라는 그의 소망은 아직도 반세기 전, 입학식 때의 고운 결심 그대로다.
“아이들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자라는 것, 하느님의 말씀처럼 자연 속에서 자연을 아끼고 자연을 닮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저의 교육철학이에요.”
최지영 원장이 리틀스타 유치원에 부임한 건 2009년 2월. 처음 교사로 일하다 지난해 2월부터 원장을 맡아 유아교육계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철저한 한국어 교육과 자연친화적 교육. 그의 지향점은 그 자신도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워본 경험에 입각한 것이지만 자녀를 기르는 대다수 학부모들과 공유하는 공통의 가치와 목표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정식 취학 전에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소통할 수 있게 지도합니다. 한국어와 문화, 지식을 가르치고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춘 어린이로 자라도록 돕습니다. 그 교육효과는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들이 충분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연친화적 교육은 박사과정에 있으면서 깊어진 생각이다. 아이들 손에 핸드폰과 컴퓨터, 게임기가 들려진 세상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키우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기계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자연의 감성을 일깨우고 자연환경과의 친화력을 높이도록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최지영 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과 방법은 입소문을 타고 한인 학부모 사이에 퍼져 나가고 있다.
리틀 스타 유치원은 교회 부설이지만 메릴랜드 주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 받은 교육기관. 학생들은 2-4살짜리가 모두 33명. 데이케어와 프리스쿨을 혼합한 유치원 시스템이다. 모두 7명의 자격증 갖춘 교사들이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친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오전 8시30분부터 저녁 6시30분까지 조기 및 연장 교육도 실시한다.
리틀 스타 유치원이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저렴한 경비. 일반 데이케어 센터에서는 월 900-1200달러를 받으나 리틀 스타는 600달러대로 한인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 가을부터는 저소득층 학부모들에 수업료를 지원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주 정부에 신청을 해놓아 이르면 올 가을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다.
최 원장이 시청각 교육에 주력하는 점도 학부모들에는 신선하고 반가운 일이다. 최 원장은 “어린이들은 비록 어리지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능력을 갖고 있다”며 “시청각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사고하고, 인지한 것들을 말과 글, 동작, 그림 등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고 소개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청각 교육이 가능한 건 최 원장이 풍부한 이론과 실전 경험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중앙대학교에서 유아교육과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중앙대 사범대 부설 유치원 교사로 8년을 봉직했다. 대학 강의와 교육부 강사를 병행하면서다. 멀티미디어 유아교육연구소에서도 일했다. 2002년 도미해서는 오하이오 주의 켄트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2009년 메릴랜드로 이주한 것이다.
그에게 유치원 원장이란 직함보다 이 세상에서 무거운 건 없다. 어린이들이 미래이고 어린이들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나는 희망을 키우는 사람이다.”
문의 (410)519-5247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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