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성결혼, 낙태 등 美 선거쟁점 관련 주목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9일 미국 가톨릭 주교들을 만난 자리에서 "극단적 세속주의"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어떤 도덕적 원리에 기반하고 있으나 최근 강력한 새 문화 추세로 인해 그같은 원리가 침식되고 있다"며 "이는 유대-기독교 전통의 핵심적 도덕에 어긋날 뿐 아니라 기독교적 원리 자체를 점차 적대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종교와 국가의 분리 원칙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가톨릭계가 어떤 문제에 대해 침묵해야 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계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에 입각해 도덕적 진실과 동떨어진 자유 개념을 증진하려는 이런 문화 조류에 대항하는 데 중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와 종교인들이 원래 ‘사악한 행동’에 대해 양심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이런 노력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는 행위를 개탄해 왔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사악한 행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낙태, 안락사, 동성 결혼 등 미국 선거의 중대 쟁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교들은 동성결혼 허용에 따라 종교자유가 침해되고, 신앙이 주변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종교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고 변호사, 로비스트 등을 고용했다. 그는 미국 주교들이 가톨릭교도인 미국 정치인들과 소통하고, 그들이 대중에게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돕는 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교황은 또 미국 가톨릭교도 정치인들이 낙태 등의 문제에서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있는 것을 주교들이 비판한 것을 치하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들은 그동안 중대 사회문제 논의 과정에 교계가 배제돼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다음달 뉴욕 교구의 추기경이 될 티모시 돌런 주교는 낙태, 동성 결혼에 대해 강력히 반대해왔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22일 성 베드로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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