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침 일찍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에 성조기에 둘러싸인 유해 한 구가 도착했다.
미 육군일병 조지 포터...
아프카니스탄이나 이라크에서 온 전사자의 유해가 아닌 60년 전 필라델피아를 떠나 멀리 한국전에 참전했던 실종 미군이다.
국무부에 따르면 고 조지 포터는 한국전 참전 후 강원도 횡성전투에서 실종자 처리된 미군 실종자 명단에 있었다.
이날 유해 송환 현장에는 뉴저지 깁스보로에 거주하는 조카 로버트 하킨(65)을 비롯 챨스 크레인씨 등 한국전 참전용사 몇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로버트 하킨은 “삼촌이 군에 입대할 당시 난 고작 세 살이었지만 이제라도 가족이 함께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명절때 가족들이 모이면 항상 삼촌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말하고“워낙 어릴 때 본 모습이라 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스포츠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삼촌”이라고 추억했다.
고 조지 포터는 한국전이 발발하던 1950년 군에 입대해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에 참전한 뒤 지금까지 생사여부를 알 수 없었다.
송환된 고 조지 포터의 신원은 1년 6개월 전 그의 어머니의 DNA를 채취, 검식을 통해 유전자가 100% 일치함으로써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 96세인 그의 어머니는 치매를 앓고 있어 정작 그토록 기다려왔던 자식의 송환 사실을 알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 지인은 포터의 어머니는 정기적으로 국무부를 찾아가 아들의 생존여부를 물어 왔으며 항상 아들의 무사귀환을 기도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고 전했다.
포터의 유해는 27일 금요일 그의 아버지, 누나, 형이 잠들어 있는 필라델피아 교외 벅스카운티 피스터빌에 위치한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한국전에는 미군 180만명이 참전, 3만6천명이 사망하고 현재가지도 7,900명이 실종자 처리돼 있는 상태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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