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병에 걸려 방황하는 현대판 나그네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이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하게 되는 것은 소속감이 결여되어있기 때문이다. 소속감이 빈약한 사람은 언제나 삶의 의미와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된다. 그리고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에 직면하므로 영혼육을 하나로 묶는 통합능력이 흔들리고 매사에 부정적인 무드를 가지고 살아간다.
한 인디안 소년이 산속에 들어갔다가 독수리 알 하나를 얻었다. 소년은 그것을 가지고 돌아와 시냇가에 오리 알 틈 속에 넣었다. 어미 오리가 그것을 보고 자기가 낳은 알 인줄 알고 함께 품었다. 얼마 후에 독수리 새끼가 오리 새끼와 함께 부화되었다.
오리 새끼와 함께 태어난 독수리 새끼는 자신이 오리의 가족 이며 당연히 오리인 줄 알았다. 그래서 다른 오리 새끼들처럼 풀 섶을 뒤지며 벌레를 잡아먹고, 주둥이로 땅속을 뒤집어 지렁이를 잡아먹었다. 그리고 오리 새끼들처럼 “삐약, 삐약“ 소리를 내질렀고, 자기에겐 큰 날개가 돋아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리 새끼처럼 종종 걸음을 치면서 돌아다녔다. 소속감의 착각이 낳은 결과였다.
그런데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어느 날이었다. 엄청나게 큰 날개를 펴고 장엄한 모습을 한 큰 새가 무엇을 찾는 듯 하늘을 유유히 맴돌고 있었다. 독수리 새끼는 그때까지 그처럼 크고 아름다운 황금색 날개와 흰 머리털을 가진 위대한 새를 본 적이 없었다. 다른 친구들은 그 장엄한 새를 보자 말자 혼비백산하여 어디론가 도망 가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새끼 독수리는 어쩐지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도망가고 싶지도 않았다. 친구 오리들이 시냇가의 물속에 몸을 숨기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모든 새들의 왕자인 독수리다!” 그때서야 새끼 독수리는 위대하고 장엄하게 생긴 그 새가 독수리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왔다. “나도 저런 독수리가 되어 높은 하늘을 날아보았으면-.” 물속에서 머리만 뻐끔 내밀고 있던 오리들이 제각기 한 마디씩 했다. “꿈같은 소리 하지도 말아. 넌 저렇게 위대한 새가 될 수 없어.”
그 일이 있는 후 다시 며칠이 지난날이었다. 장엄한 자태의 그 독수리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새끼 독수리의 머리 위를 떠나지 않고 하루 종일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새끼 독수리는 마음이 두근거렸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때 독수리가 “나는 네 아버지다. 네 모습을 자세히 보아라. 너는 오리 새끼가 아니고 나와 같은 독수리다. 그러니 네 날개를 활짝 펴서 하늘 높이 올라오라”고 부르는 듯하였다.
그 순간에 새끼 독수리는 두 날개에 힘을 잔득 주고 쭉 펴 보았다. 자신의 날개도 하늘 높이 떠 있는 큰 독수리와 같은 황금빛 이었고, 밝은 햇살에 빛나는 자신의 날개가 그렇게 찬란하고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는 두 다리로 땅을 힘차게 박차고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그러자 아버지 독수리가 그에게 날아와서 그를 데리고 깊은 숲속으로 날아갔다. 소속감의 위기를 겪은 독수리 새끼 이야기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삭개오 역시 소속감의 위기를 겪었던 사람이다. 그가 소속감의 위기를 겪은 것은 돈 때문이었다. 돈을 많이 벌면 즐겁고 행복할 줄 알았다. 사람들이 자기를 찾아와 이웃이 되어줄 줄 알았다. 그래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모았다. 그런데 이상하다. 돈을 많이 벌었지만 더 외로웠고 찾아오는 이웃도 친구도 없었다.
삭개오는 사람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출세해도 그 영혼이 안식할 소속이 없으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영혼이 소속할 곳을 찾아 나서기로 마음을 먹고 높은 뽕나무 위로 올라가 예수를 기다렸다. 그때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나타났다. “삭개오야 거기서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너희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그렇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은 자신에게도 이 세상에게도 있지 않다. 영원한 삶을 보장해주는 예수에게 소속될 때 그 행복은 새벽 여명처럼 다가온다. 당신은 누구에게 속한 자인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