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진씨 “정부가 소중한 꿈 막지 말기를”공청회서 호소
▶ 주하원, 서류미비학생 대학입학금지법안 표결 보류키로
한 한인여학생의 눈물어린 진심이 얼음같던 보수 공화당 정치인들의 가슴을 녹였다.
주하원 고등교육소위원회(위원장 칼 로저스)는 서류미비학생들의 주 내 모든 대학의 입학금지를 규정하는 HB59법안에 대한 투표를 일단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칼 로저스(공화, 게인스빌)의장은 지난 달 31일 저녁 주청사에서 열린 HB59법안 공청회가 끝난 뒤 “우리는 아직 이 법안을 실시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는 매우 어려운 이슈인 동시에 감정적인 이슈”라며 법안에 대한 투표보류결정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로저스 의장은 대학 지도자들과 지속적인 대화를 갖고 법안에 보다 유연성을 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당초 소위는 이 법안은 2주 안에 표결에 부칠 방침이었다.
이처럼 보수 공화당 의원들이 당초의 예상을 깨고 법안투표를 미룬 것은 한 한인여학생의 눈물어린 호소때문이었다.
2009년 로즈웰에 있는 센테니얼 고등학교를 졸업한 케이시 김(한국명 김은진)씨는 이날 공청회 증인으로 나와 서류미비자의 신분으로 어쩔 수 없이 접어야 했던 자신의 꿈과 소망에 대해 눈물로 얘기했다.
김씨는 증언을 통해 “나는 변호사가 되기를 원했지만 지금은 마치 지옥에 있는 것 같다”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주에서 가장 경쟁력을 갖춘 대학으로부터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서류미비자라는 신분 때문에 감당하기 어려운 비거주자 학비로는 입학할 수가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김씨는 “이것은 꿈과 소망에 관한 문제이며 진심으로 주정부가 이런 소중한 꿈을 막거나 방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증언을 마쳤다.
김씨의 증언이 끝나자 수많은 방청객들은 박수로 김씨의 증언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김씨 외에도 약 20명의 서류미비학생들이 대학과 서류미비를 뜻하는 주홍색의 알파벳 U자를 가슴에 달고 나와 참석했다. 이들은 공청회가 진행되는 동안에 뒤 서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편 공화당 톰 라이스 의원이 발의한 HB59법안은 주내 35개 4년제 공립대학은 물론 25개 단과대학도 모든 서류미비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지아는 현재 조지아텍 등 주요 5개 대학에서만 서류미비 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하고 있다.
라이스 의원은 공청회 발언에서 “불체이민자들은 합법적인 이민자들과 구별해야 하며 따라서 서류미비 학생들은 다른 방법으로 자신들의 교육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는 소수의 참석자들만이 라이스 의원에 찬성입장을 표했고 대다수는 라이스의원의 발언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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