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 등 미국 보험 소지자들이 한국의 병원에서 건강검진뿐만 아니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글로벌 보험사인 시그나(Cigna International Corporation)와 국내 11개 의료기관이 진료비 직불계약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그나 보험의 가입자들도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대다수 재미동포들은 한국의 대형병원들이 제공하는 건강검진은 받았으나 미국 보험 적용이 안돼 비용이 많이 드는 일반 치료는 주저해 왔었다.
시그나는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미국 상장 보험사 중 가장 오래된 생명보험사. 전 세계 29개국에 분포된 자회사와 계열사를 통해 6500만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개인 및 가족보험은 취급하지 않으며 그룹(사업체) 보험만 취급하고 있다.
이번 직불계약을 통해 아태지역 거주 외국주재원 등 시그나의 480만 명의 글로벌 고객들이 일차적으로 한국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이 됐다.
시그나 글로벌 가입자는 한국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보험적용이 돼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국내 의료기관은 수납절차 등 서류작업이 간소화되고 보험사로부터 실시간으로 진료비가 지급 보장되므로 훨씬 안정적으로 해외환자를 진료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그나는 고객들의 진료비에 대해 의료기관이 청구 후 30일 이내 원화로 지급할 예정이다.
시그나는 앞으로 11개 의료기관에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을 일괄 등록하고, 홈페이지와 뉴스레터를 통해 한국의료의 우수성을 홍보할 예정이다.
이번에 시그나 보험사와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은 가천의대길병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강남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서울대치과병원·세브란스병원·세종병원·인하대병원·청심국제병원·한양대의료원·화순전남대병원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시그나와 진흥원간 환자송출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그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보험사들과 협력 확대를 강화해 보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환자유치 채널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그나의 이번 계약은 다른 미국 보험회사들과 한국 의료기관들과의 진료계약이 확대되는데 촉매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사고 발생시 야기되는 책임 소재와 한국과 미국 사이에 의료비 수가 차이 같은 문제들이 해결돼야 보다 많은 미 보험 가입자들이 한국 의료기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