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3년 의료계 종사...시간외 진료 마다안해
▶ "환자는 나에게(내게) 또 다른 가족"
올해 들어 서재필의료원 렌스데일분원을 찾는 노스펜 지역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8월 18일부터 그 지역에서 한인들은 물론 지역 내 소수민족 저소득층에 의료서비스와 소셜서비스를 제공해 오고 있는 렌스데일 분원이 최근 새 의료진을 영입하면서 진료 시간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주 1회 4~6시간에 불과하던 진료 시간이 주 3회에 16시간 이상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정환순 서재필기념재단 회장의 초빙으로 타마쿠아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던 김인교 박사가 합류하면서 그 기능이 대폭 확대 된 것.
렌스데일 분원 개원 후 이곳에서 3년 반 동안 혼자 묵묵히 환자를 돌보아온 내과 전문의 김원명 박사(사진).
제 2의 도약기를 맞은 렌스데일 분원을 바라보는 김 박사의 감회는 특별하다.
밀려드는 환자들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김박사를 만나기 위해 특별 면담 요청을 한 뒤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
▲ 분원에서는 언제 진료하나
매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료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한 번도 제시간에 마쳐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환자가 있으면 당연히 시간을 연장해서라도 진료를 해야 한다.
▲ 그 동안 환자가 많았나
보통 15분마다 환자 1명씩을 진료하게 되기 때문에 쉬지 않고 하더라도 하루 15명 정도가 적정선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루 최대 27명까지 진료를 했을 정도로 환자들이 몰렸다.
▲ 그렇게 환자가 몰리는 이유가 뭔가
이 지역에 정부 관련 의료보험을 받아주는 패밀리 닥터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 보니 한인 환자들뿐만 아니라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한 지역의 소수민족 저소득층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번에 진료시간을 대폭 늘림으로써 더 많은 환자를 받을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 분원 진료를 3년 넘게 해오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노인 분들이나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한국말로 편안하게 의사를 만나서 대화할 수 있고 자신의 고통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환자들과 정도 많이 들었다.
▲ 의료계에 몸담은 지가 얼마나 됐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 달라
1968년 학교를 졸업하고 43년째 병원 생활을 하고 있다. 윤두환 박사와도 1년 반 정도 함께 일했었다. 산부인과 의사인 신명효 박사와 결혼해 2남 1녀를 낳았고 지금은 14명의 대가족으로 불어났다.
▲ 언제까지 진료를 하면서 살 계획인가
긴 세월 동안 환자들을 대해 왔기 때문에 그들이 내게는 또 다른 소중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애착이 가고 그 환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래서 더 꼼꼼하게 돌보게 된다. 내 몸이, 건강이 허락한다면 정말 오랫동안 환자들을 돌보며 지내고 싶다.
허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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