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인근 힌스데일에 거주하는 고교생 앤드류 박(힌스데일 센트럴 고교 휴학 중)군이 급성 백혈병으로 골수 기증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박 군의 거주지인 시카고는 물론 조문옥(센터빌 거주), 조관영(공인회계사) 씨 등 박 군의 친지들이 여럿 살고 있는 워싱턴에서도 오는 19일(일) 오전 9시 45분-오후 1시 헌던 소재 열린문 장로교회에서 골수 등록 캠페인이 펼쳐진다.
앤드류 군의 작은 할머니인 사촌 언니의 손자인 조문옥씨는 “이번 주말에 17번째 생일을 맞는 앤드류에게 맞는 골수기증자가 나타나길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군의 큰 할아버지는 이홍구 전 주미대사다.
박 군의 백혈병 발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급성임파구성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13세이던 3년 전. 피곤하고 목이 붓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한 것. 평소에 너무나 활발하고 건강하던 박 군이었기에 가족들의 충격도 컸다. 하지만 앤드류는 온 가족의 격려 속에 포기하지 않고 50여 차례의 항암치료를 비롯한 각종 치료들을 열심히 받은 끝에 마침내 지난해 의료진들로부터 완치가 가능할 것 같다는 희망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크리스마스 휴가를 다녀온 작년 12월 26일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지고 폐렴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아 피검사와 생체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급성골수성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코피가 한번나면 잘 멈추지 않고, 혈압이 떨어지는 등 전형적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증세를 보인 앤드류는 최근 시카고 칠드런스 호스피탈에서 10일간 입원해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마치고 지난달 29일 집으로 돌아왔다.
박 군은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생활을 당분간 계속 해야 되지만 언젠가는 건강해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에 웃으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준용씨(43)는 “3년 전 백혈병 판정을 받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앤드류는 항암치료를 받느라 고생하고, 가족들 역시 병간호와 여러 가지 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완치가 눈앞에 왔다고 생각돼 너무나 기뻤는데, 또 백혈병 진단을 받게 됐다. 이제는 골수이식만을 마지막 희망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오는 16일 병원에서 조직검사와 골수이식수술 가능여부 판단 검사를 실시하는데 이때 가능 판정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골수이식이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그 안에 골수 일치자가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미골수기증협회(NMDP) 자료에 따르면 골수기증등록자 중 아시안은 7%에 불과하다. 그 중 한인 등록자는 6만8천여명으로 1%에도 못미친다. 한인들의 참여가 너무 부족한 실정이다. 골수기증 웹사이트(www.bethematch.org)를 참조하면 자세한 내용은 물론 무료 구강세포 채취 홈키트도 우편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문의 1 (800) MARROW2 (1-800-627-7692)
<정영희·김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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