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감동을 부르는 색
첫눈에 보고 반한다는 것은 첫 만남에서 사랑에 빠진다는 뜻이다. ‘사랑이란 어떤 특정한 소리에 심장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영화 ‘내 이름은 칸’에서 만디라와의 운명적인 첫 만남에서 칸이 내리는 사랑의 정의이다. 그렇게 본다면 첫 눈에 반한다는 것은 시각이 연쇄적으로 다른 감각 기능들을 작동 시켜 나가서 짧은 순간에 온 몸의 기능들을 반응하게 만드는 것쯤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우리는 이것을 ‘감동 感動’ 이라고도 한다. 첫눈에 보고 온 몸의 감각까지 움직이게 하는 강렬한 감동을 시인들은 글로 표현하고 화가들은 그림으로 표현 해 낸다.
사물을 맨 처음보고 받은 감동, 느낀 생각을 그리고자 했던 화가들을 미술사에서는 ‘인상파’라고 부른다. 이들은 아뜨리에가 아닌 야외에서 대상을 직접 보고 순간적이고 빠르게 받은 인상과 느낌을 그림으로 그렸다. 인상주의자들은 눈에 보이는 자연 그대로의 느낌, 인상을 정확하게 그리고자 했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빛이다. 빛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되는 색이다. 인상파 화가들의 붓끝에서 빛은 색으로 변화한다. 그림자조차 단순히 검은 색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 해 낸 인상파의 화면은 더욱 밝아진다. 안개, 계절등 시간의 변화와 함께 다채로운 색채가 등장하고 사물의 고유색이 탐구되면서 밝은 화면과 색상이 인상파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어진다. 그 때문에 한국의 인상주의 작가 이대원의 작품들이 모네의 작품들과 종종 비교 되어져 왔다. ,
화면속에서 색이 한없이 뻗어나가 색채의 시작이 어디인지 끝인지를 알 수 없게 된 이대원의 작품과 빛光에 의한 느낌의 변화를 색으로 등장시켜 과학처럼 정확하게 사람의 감성을 그려 낸 모네의 작품, 그 두 명작이 맞닿은 지점에 존재하고 있을 ‘감동’과 ‘인상’을 찾아 보기로 하자.
2. 변화하는 색
우리 세대에 누구나 그랬든 것처럼 나도 어려서 한 때, 세상의 모든 사람의 피부색은 ‘살색’이라고 믿은 적이 있다. 사람을 그릴 때 크레용에 ‘살색’이라고 적힌 색을 찾아서 칠만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사물은 원래 고유의 색을 갖고 있다. 복숭아는 복숭아색, 살은 살색, 땅은 땅색, 하늘은 하늘색이다’ 이렇게 믿고 있던 시대였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 세대보다 훨씬 앞선1800년대 말에 이미 파리 출신의 화가 모네가 "물체에 그 자체의 고유한 색은 없다. 색채는 빛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다."라는 이론을 강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 이론을 실천하기 위해 파레뜨에서 색을 섞지 않고 캔버스에서 직접 색을 혼합하여 빛을 색으로 표현하였다.
마네의 영향으로 밝은 야외 광선 묘사에 주력한 모네가 1874년 동료 화가들과 함께 제 1회 인상파 전람회를 개최하게 된다. 이 때 출품된 작품들이 물체 본래의 색깔을 쓰지 않고, 신선하고 밝은 색채로만 그려진 데 대해 비난과 공격이 쏟아진다. 특히 모네의 <해돋이 인상>이 가장 심한 비난을 받았는데, ‘인상파’라는 말은 이 때 모네의 작품을 야유한 데서 나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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