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신교회 지도자가 `유대의 왕’으로 등극하는 퍼포먼스로 구설에 올랐다.
동성 성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에디 롱(59) 애틀랜타 소재 새생명침례교회(New birth missionary) 담임목사가 웃지못할 소동의 장본인이다.그는 지난달 29일 주일예배 설교에 초청된 유대교 랍비인 랄프 메서의 주도로 왕좌에 올랐다. 메서는 모세 5경이 적힌 히브리어로 된 흰색 대형 두루마리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소개한 뒤 "우리의 왕이 납신다"면서 롱 목사를 연단으로 인도했다.그는 이어 두루마리를 펼쳐 롱 목사의 몸을 감았고 롱 목사는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공중에 들려 연단을 돌았다.
롱 목사가 유대인이 염원하는 재림한 메시아가 돼 연단을 도는 사이 초대형 예배당을 가득메운 성도들은 메서의 주문에 맞춰 `아멘’을 목놓아 외치고 성가를 부르는 등 열렬히 환호했다.
`즉위식’은 10분 넘게 이어졌고 롱 목사는 잔뜩 상기된 표정을 한 채 연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다. 이날 문제의 예배 영상은 이틀 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 6일 낮(현지시간) 현재 66만명이 시청하는 등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CNN이 정통 랍비를 스튜디오로 불러내 특별 대담 프로까지 방영한 가운데 유대교 측은 "허무맹랑한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섰다.유대교 측은 "메서에겐 정통성이 없다"면서 "아우슈비츠에서 모세 5경이 발견됐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문이 커지자 롱 목사는 "나도 미처 몰랐다. 얼떨결에 벌어진 일"이라며 공개 사과했고 유대교 측은 흔쾌히 이를 받아들였다 롱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목회자 중 한 사람으로, 1987년 성도 300명으로 출발한 새생명침례교회를 2만5천명의 초대형 교회로 키워낸 인물이다.
하느님으로부터 병자를 고칠 수 있는 이른바 `치유 은사’를 받았다는 그의 설교는 감동과 호소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독교 방송인 트리티니 네트워크를 통해 172개국 2억7천만명이 시청하고 있다. 그러나 첫 번째 부인에게서 낳은 아들로부터 "어릴 적 온 가족이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이어 20대 남성 4명으로부터 "10대 때 롱 목사의 고가 선물 공세에 넘어가 강제 성관계를 맺었다"며 고소를 당해 명성에 흠집이 갔다. 지난해 12월에는 두번째 부인이 이혼 소송을 제기하자 "가족을 돌보겠다"며 강단을 떠났으나 불과 한 달여만에 복귀해 눈총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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