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원 55-43으로 쉽게 통과…신디 류 의원도‘찬성표’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듯
동성애자들의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이 워싱턴주 하원에서 예상대로 쉽게 통과돼 이미 찬성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의 서명만 남게 됐다. 이 법안은 그레고어 주지사의 서명으로 발효되지만 전통적인 남녀간 결혼만을 인정하도록 주장하는 단체들이 게이 결혼 합법화를 뒤집는 주민투표안(Referendum)과 주민발의안(Initiative)을 추진하고 있어 11월 주민 투표에서 최종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주 하원은 8일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법안(SB 6239)을 55-43의 표결로 통과시켰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한인 신디 류 의원도 찬성표를 던졌다. 주 상원 표결에서는 역시 크리스천인 한인 신호범 의원이 끝까지 반대 입장을 고수했었다.
류 의원은 본보와 통화에서 “한인들이 게이결혼의 합법화를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과거 흑인들과 중국인들이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법적으로 차별을 받았듯이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성적 지향 때문에 차별을 받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게이 결혼을 법적으로 반대하는 데 따른 분열을 막자는 측면도 있다”면서“게이 결혼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전통결혼을 지키면 되므로 게이결혼을 법으로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레고어 주지사는 이날 법안이 하원을 가볍게 통과하자 에디 머리 주 상원의원과 제이미 피더슨 주 하원의원 등 법안 주도자들을 축하한 뒤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끝내는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기뻐했다. 그레고어 주지사는 오는 17일께 이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다. 주지사 서명이 끝나면 워싱턴주는 뉴욕,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버몬트, 뉴햄프셔, 아이오와에 이어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7번째 주가 된다.
하지만 게이 결혼을 반대하는 단체 등은 오는 6월6일까지 12만577명 이상의 유권자 서명을 주 정부에 제출, 오는 11월 선거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SB 6239에 대한 찬반을 결정할 수 있다. 아니면 7월6일까지 주민투표의 2배인 24만1,153명의 서명을 받아 게이 결혼을 반대하는 주민발의안을 11월 선거에 상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일반적인 정서와 달리 게이결혼 합법화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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