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파월에 살해된 찰리․브래든 형제 장례식 엄수
타코마 교회에 조객 1,000여명 참석
<속보> 비정의 아버지 조쉬 파월의 손에 죽은 찰리(7)와 브래든(5) 형제의 장례식이 11일 타코마 소재 라이프 센터 교회에서 1,000여명의 조객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두 형제의 시신이 함께 들어 있는 한 개의 관을 놓고 장례식을 집례한 딘 커리 목사는 “널리 알려진 사건의 자초지종과 관계없이 지금은 두 소년만을 기리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모사가 이어졌지만 아버지 조쉬 파월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형제의 외할아버지인 척 콕스는 “이번 시련을 겪으면서 세상엔 악마와 싸우는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말하고 그동안 위로해주고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 드린다며 “아이들은 지금 그들의 어머니와 함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어머니 수잔은 2009년 12월 유타주 웨스트 밸리의 집에서 실종됐다. 경찰은 그녀가 실종된 날 밤 영하의 추위 속에 두 아이를 데리고 광야로 캠핑을 떠났다고 주장하는 조쉬 파월을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지목하고 지난 2년여 동안 수사를 벌여왔다.
그는 2010년 1월 두 아들을 데리고 고향인 푸얄럽으로 이주해 아버지 스티븐 파월의 집에 기거해왔으나 작년 가을 스티븐 파월이 아동 포르노 소지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수감된 후 아이들의 양육권은 역시 푸얄럽에 거주하는 장인 콕스 부부에게 넘어갔다. 법원은 조쉬 파월이 두 아들의 정기적 방문을 통해 관계자 감시 하에 상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조쉬 파월은 지난 5일 소셜워커가 두 아들을 데리고 그래함의 셋집으로 방문하자 아이들만 방에 들어오게 하고 문을 잠근 채 방에 가솔린을 뿌린 후 불을 질러 3부자가 함께 목숨을 끊었다. 그는 불을 지르기 전에 손도끼로 아이들의 목과 머리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피어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파월이 임대했던 섬너의 한 간이창고에서 피 묻은 이불보를 발견했다며 “파월은 아내 수잔의 실종사건과 관계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가 두 아들을 살해한 것 자체가 자기 부인도 살해했음을 시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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