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서 목사 100여명과 게이결혼 반대 천명
타코마 연설장엔 지지자와 반대자 뒤엉켜 법석
최근 지지율이 급부상하면서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릭 샌토럼 전 펜실베니아 연방 상원의원이 워싱턴주에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크리스 그레고어 워싱턴 주지사가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법안에 서명한 13일 워싱턴주를 찾은 샌토럼 후보는 이날 주도인 올림피아의 갈보리교회에서 100여명의 개신교 목회자들과 비공개 모임을 가졌다.
샌토럼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하나님은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하도록 했는데 이를 어기고 게이들이 합법적으로 결혼을 하도록 하는 것은 미국 가정과 종교 자유에 있어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라며 “반대를 위해 투쟁하자”고 역설했다.
그는 “워싱턴을 포함해 각 주정부가 자체적인 법을 통해 결혼을 규정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연방정부가 헌법 개정을 통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이 하는 것으로 명문화하도록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
샌토럼 후보는 목회자들을 만난 뒤 현재 회기가 열리고 있는 워싱턴주 하원을 찾아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회동했다. 워싱턴주 하원의 공화당 소속 의원 대부분은 미트 롬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날은 샌토럼 후보도 크게 환영해줬다.
샌토럼 의원은 이날 저녁 타코마 역사박물관 원형극장에서 공개유세에 나섰으나 지지자와 ‘시애틀 점령’ 시위대 등 반대자들 수백명이 뒤엉켜 박수를 보내거나 연설을 방해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 폭력을 행사하며 연설을 방해하려던 2명을 체포했다.
샌토럼 후보는 이 유세연설에서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의 공격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뒤 단결력을 과시했던 미국이 양분되며 분열되고 있다”며 “미국이 위대한 것은 다양성 가운데서도 하나로 뭉치고, 사회 정의를 위해 단결하는 것이었는데 이 같은 가치가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는 3월1일 시애틀을 방문하는 롬니 후보는 이날 샌토럼 후보의 바람몰이를 차단하려는 듯 자신을 지지한 워싱턴주 정치인 100여명과 다른 주요 지지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 8~12일 공화당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샌토럼 후보가 30%를 기록해 선두를 달리는 롬니 후보(28%)보다 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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