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그래미 시상식 방송 대신 그녀의 토크쇼를 시청해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난 여론이 일자 해당 글을 지우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윈프리는 그래미 시상식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닐슨 상자가 있는 분들이라면 모두 OWN(오프라 윈프리 네트워크) 채널로 돌리길 부탁해요(please)"라는 글을 올렸다.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의 집계대상이 되는 가정을 겨냥해 그래미 시상식과 같은 시간에 OWN에서 방송하는 자신의 토크쇼 ‘오프라의 넥스트 챕터’를 시청하라고 부탁한 것.
윈프리의 트윗을 접한 일부 팬들은 이를 상기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대다수는 윈프리에 대해 "시청자들에게 구걸한다(begging)", "필사적이다(desperate)"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쏟다.
이에 윈프리는 "’플리즈(please)’는 구걸이 아니라 예의상 쓴 표현이고 ‘필사적’이라는 단어는 내 사전에 없어요. ‘비윤리적’이라는 표현은 다소 가혹한 것 같지 않나요? 이해는 됩니다. 불쾌했다면 사과할게요"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잠재우려 했다.
하지만 윈프리는 이틀 후인 13일 "닐슨의 요청에 따라 해당 트윗을 삭제했다. 해를 끼칠 의도는 없었지만 사과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윈프리의 사과 성명은 닐슨과 OWN 경영진이 이날 아침 만난 뒤에 나왔는데, 이는 윈프리의 트윗이 닐슨 규정에 어긋난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닐슨 규정에 따르면 네트워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시청을 호소하거나 간접적으로 그들의 시청 습관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금지돼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윈프리는 12일 밤 그래미 시상식을 시청한 3천990만명의 시청자 중 한 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윈프리 담당 제작자의 말을 인용, 그가 윈프리와 함께 머문 애틀랜타 호텔에서는 OWN 시청이 불가능했으며 그래미상 방송 중간에 광고가 나오는 동안 윈프리가 "그래미 시상식을 보는 여러분, 이제 OWN으로 채널을 돌릴 수 있어요"라는 트윗을 올렸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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