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나 후보, 민주당 인슬리에 지지율 9% 포인트 앞서
막판 ‘오바마 바람’이 변수
민주당이 27년간 독점해온 워싱턴 주지사실을 올해 선거에서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역대 공화당 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받는 랍 맥키나 주 법무장관이 민주당 후보인 제이 인슬리 연방 하원의원을 역대 최대의 지지율 차이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기관인 엘웨이가 최근 워싱턴주 주민 4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맥키나 후보가 45%의 지지율을 얻어 인슬리 후보의 36%보다 9%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지난해 출사표를 던질 당시 맥키나가 인슬리에 비해 6%내외 앞섰으며 최근에는 오차 범위 이내인 3~4% 차이를 보였었다.
민주당이 강한 워싱턴주에서 맥키나 후보가 초반 강세를 보인 것은 2005년부터 주정부 각료로 활동해 시애틀 북쪽의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인슬리 후보보다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슬리 후보가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서면서 지지율 차이를 좁혔지만 다시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는 코커스나 예비선거가 진행되면서 그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맥키나 후보는 현직 후보의 경우 의회회기 중에는 후원금을 모금할 수 없도록 한 규정에 따라 지난해 12월초부터 모금 활동을 중단했는데도 지지율이 더욱 벌어져 희색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주 공직자 가운데 대표적인 친한파로 알려져 있으며 한인 행사때마다 얼굴을 보이고 있는 맥키나 후보에 대해서는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적지 않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송영완 총영사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맥키나 후보는 “나의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고 일일이 설명한 뒤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주고 있는 한인사회 인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나 후보가 초반부터 승기를 잡고 지지율 격차를 벌이고 있지만 공화당 소속의 존 스펠맨 전 주지사 이후 27년 동안 주지사 실을 사수해온 민주당이 그리 쉽게 패배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초박빙의 대결로 전국적인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연방하원 8선의 관록을 가진 인슬리 후보 측은 맥키나 장관이 “위스콘신 스캇 워커 주지사나 과거 부시행정부 시절의 칼 로브 등과 거의 비슷한 극우 보수세력”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욱이 공화당의 대선 후보가 지명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오바마 바람’이 불 경우 인슬리 후보의 지지율도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워싱턴 주지사 자리를 놓고 어느 해보다‘탈환’의 기회가 좋은 공화당과 어느 해보다 힘든 상황에서 ‘수성’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의 싸움은 날이 갈수록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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