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 시간에도 미국에는 약 1,200만명가량의 암 환자들이 투병 중에 있다. 안타깝게도 이 환자들 중 일부는 결국 암으로 숨진다. 조기에 암이 발견되는 경우 대부분의 암들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된 경우 아직 완치 방법이 없는 암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미주에 사는 한인 교민들은 비록 미국에 살고 있지만 많은 경우 한국식의 식생활 습관을 유지한다. 타인종과 비교해 봤을 때, 흔하게 발생하는 암의 종류에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암이라도 치료에 대한 반응이나 예후가 다른 경우들이 있다. 따라서 미국과 한국의 암 검진 권고안을 모두 고려한 적절한 검진이 필요하다.
1. 위암
백인이나 흑인들에게서는 흔하지 않은 암이고, 조기 검진이 생존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암 검진 권고안(cancer screening guideline)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위암이 흔한 한국에서는 40세부터 2년마다 위장조영검사(upper GI series) 또는 위내시경을 권고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조기검진 외에는 암을 일찍 발견하기 어려운 위암의 경우, 주치의와 상의 하에 한국의 검진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 유방암
20대와 30대 여성은 3년에 한 번, 40대 여성은 해마다 의사에 의한 임상진찰이 권고된다. 현재 논란 중이지만 40세부터는 해마다 매모그램을 시행한다. 언제까지 해야 한다는 기준은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다. 건강상태가 양호하다면 연령에 관계없이 계속 검진할 것이 권유된다.
3. 대장암
50세에 첫 대장내시경(colonoscopy)을 시행한다. 정상인 경우는 10년에 한 번씩 검사한다. 용종(polyp)이 발견되는 경우는, 용종의 종류에 따라 2~3년 후에 다시 검사를 해야 하며, 정확한 내용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4. 자궁경부암
모든 여성은 첫 성교를 시작하고 3년 후부터(늦어도 21세 이전) 해마다 자궁경부암 검사(pap test)를 시행한다. 30세 이후부터는 3회 연속 정상 결과인 경우 2~3년에 한 번으로 주기를 연장할 수 있다. 70세 이상이면서 지난 10년간 비정상 결과가 한 번도 없었고, 3번 이상 연속 정상 결과인 경우 검진을 중단할 수 있다. 자궁암으로 자궁을 완전 절제한 경우는 자궁경부암 검사 여부를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5. 전립선암
50세가 되면서 검진의 필요 여부를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결정한다. 전립선암 자체가 고령에서 발생하고, 서서히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검진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현재 논란중이다. 그러나 검진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의사에 의한 직장수지검사(rectal exam)와 혈액 중 PSA치를 검사하게 된다.
6. 간암
고위험군이 아니면 검진이 권고되지 않는다. 고위험군이란 B형 간염 항원 양성자, C형 간염 항체 양성자,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자 등을 의미한다. 이런 분들은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간 초음파를 하여서 조기에 간암을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초음파에 더하여 혈액검사인 AFP를 추가로 확인하기도 한다.
7. 폐암
아직은 조기검진 권고안이 없다. 그러나 55~74세 성인 중 하루에 한 갑 이상을 30년 이상 흡연한 경우, 저용량 폐 CT로 폐암을 검진하라는 권고안이 곧 나올 가능성이 높다.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상의 검진 권고안만 제대로 따르더라도 가장 흔한 암들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하여 완치가 가능하다.
(213)388-0908, LA Cancer Center
안 상 훈 <암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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