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확산에 따른 반작용도 무시 못해
한류가 지구촌 곳곳에 미친다는 소식이 연일 날아들지만 한편에서는 그에 대한 반작용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는 톱스타 김태희가 일본 내 반한(反韓) 감정의 표적이 돼 예정한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지난 20일 인터넷판을 통해 이튿날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김태희의 새로운 CF 발표회가 전격 취소됐다고 전했다.
로토(Rohto) 제약의 기초화장품 ‘유키고코치’의 새 CF 발표회에 모델인 김태희가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앞두고 행사 중지가 발표된 것이다.
주최 측은 "인터넷에 김태희를 모델로 기용한 데 대한 비판적인 글이 게시돼 만일의 사태와 안전을 고려했다"고 행사 중지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한 감정을 지닌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에 행사를 취소했다는 것이다.
김태희가 공격당하는 이유는 7년 전인 2005년 그가 동생인 배우 이완과 함께 독도 수호천사로 위촉돼 독도 사랑 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들 남매는 그해 5월 친선문화대사 자격으로 방문한 스위스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문구를 새긴 티셔츠와 ‘독도는 우리땅’ 리메이크 앨범 등을 나눠줬다.
닛칸스포츠는 행사 취소 사실을 전하면서 김태희가 드라마 ‘천국의 계단’과 ‘아이리스’, 지난해 10월 방송된 후지TV ‘나와 스타의 99일’로 이름을 알렸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김태희가 한·일 양국이 영토권을 주장하는 독도가 한국 영토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고 덧붙였다.
신문은 조심스럽게 독도와 관련한 언급을 했지만 일본 내 반한파는 지난해에도 독도 때문에 김태희를 걸고넘어지는 등 일본에서 김태희를 퇴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지난해 10월 ‘나와 스타의 99일’ 방송에 앞서 일본 극우 반한류 시위대는 도쿄 시내에서 김태희의 반일 발언 해명과 드라마 방영 중단을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없이 그가 주연한 ‘나와 스타의 99일’은 순조롭게 방송됐다.
하지만 이에 격분한 반한파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반일 감정을 품은 김태희를 몰아내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기업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번 CF 행사 취소 역시 같은 맥락에서 벌어진 일로 보인다. 현재 김태희 소속사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문제는 반한류 감정에 따른 불상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일본에서 최고 한류스타로 떠오른 배우 장근석은 최근 반한 감정에 엮인 오보 사건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 17일 일본의 혐한 매체는 장근석을 대상으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기사를 보도하면서 커다란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매체는 장근석이 지난해 8월 일본 입국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이라는 질문에 일본의 인기 배우 이름인 ‘아오이 소라’라고 답했다는 허위 보도를 했고, 이 기사는 중국 포털사이트를 거쳐 국내로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보였다. 당시 장근석은 해당 질문에 "스시(초밥)"라고 대답했다.
장근석의 소속사는 "이는 당시 현장 영상으로도 명백히 증명된다"며 "이번 악의적인 보도를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에 앞서 가수 비나 배우 송혜교, 김희선 등의 한류스타를 흠집 내는 허위 기사들이 중화권의 반한 언론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장근석의 소속사 트리제이컴퍼니의 김병건 이사는 "한류스타가 다른 문화권을 오가는 만큼 좀 더 언행에 신중하고 공인으로서의 자세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우리도 매 순간 느낀다. 또 인기에 따른 반작용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그렇다고 사실과 다른 음해성 글이나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 부당한 일에 가만있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그런 부분에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이태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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