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단체만 참석…평통, KAGRO 등 주요 단체들은 불참
서용환 회장 “작고 겸손하게 출발”
지난해 차기 한인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갈등과 마찰이 결국 올해 처음으로 열린 한인 사회단체장 회의로 이어지면서 한인회 사태 후유증과 앙금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한인회(회장 서용환)가 주관해 16일 저녁 한인회관에서 개최한 2012년 상반기 워싱턴주 한인 사회단체장 회의에는 모두 15개 단체에서 30여명이 참석했다. 송영완 총영사와 최영한 영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참가 단체는 상공회의소, 음악협회, 세탁협회,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이북도민회, 한미애국단체연합, 한미자유수호연합, 시애틀 한미여성회, 서북미 한미여성회, 서북미한국 예술원, 한인 미술ㆍ문화인협회, 흥사단, 워싱턴주 노인회 등이었다.
통상적으로 첫 단체장 회의는 각 단체장이 그해 계획을 밝히고 서로 행사 일정 등을 조율하는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30개 이상의 단체들이 참석해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는 타코마와 페더럴웨이 한인회를 비롯해 워싱턴주에서 나름대로 규모가 크고 행사가 많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는 평통 시애틀협의회, 그로서리협회(KAGRO), 대한부인회, 여성부동산협회, 체육회, KAC-WA, 한친회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단체장 회의를 주관한 시애틀한인회는 현재 워싱턴주에 공개된 한인 사회단체가 150여개, 비공개 단체까지 합하면 17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전체 워싱턴주 한인사회단체 가운데 10% 정도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고, 더욱이 참석 단체 가운데 상당수는 시애틀한인회 간부들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대 참여율이 가장 낮은 단체장 회의였다는 평가를 들었다. 더욱이 단체마다 개별 사정이 다르겠지만 주요 단체들이 보이콧을 하듯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시애틀 한인회장 선거의 적법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단체들이 현재까지도 적지 않음을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시애틀한인회가 첫 단체장 회의를 주관하면서 당초 지난달 25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뒤 연기하고, 다시 일정을 잡는 과정에서 언론사를 포함해 제대로 연락을 하지 못한 것도 저조한 참석률에 한 몫을 했다. 특히 이날 행사 장소를 제대로 알지 못해 다른 곳에 갔다 뒤늦게 참석한 단체도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한 듯 서영환 회장은 “동포사회 대표성은 한인회에 있으며 동포를 위한 한인회가 되겠다”고 다짐한 뒤 “작고 겸손한 자세로 시작할 테니 지난 과거를 이야기하지 말고, 미래를 보고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최영한 영사는 최근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한인과 흑인들간에 빚어진 마찰 사태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 뒤 “워싱턴주에서도 그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객을 대상으로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현지인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한인 사회단체와의 유기적 협조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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