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워싱턴지부 창립 5년 만에 등단작가 35명 배출
이한칠씨 등 신인 작가 8명 또 배출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회장 김윤선)가 지난 18일 코앰TV 공개홀에서 개최한 창립 5주년 기념식 및 시애틀 문학상 시상식은 그리 길지 않은 5년의 세월이 이 단체를 ‘한국문단의 산실’로 우뚝 서게 했음을 확인시켜줬다.
지난 2007년 22명의 회원이 우려와 불확실성 속에 출발했던 문협 워싱턴지부는 현재 회원수가 50명이 넘고 한국문단에 정식 등단한 작가만도 35명으로 늘었으며, 작가들이라면 누구나 소망하는 한국문인협회 공식회원도 14명이나 배출하는 등 5년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
김윤선 회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협회가 한국 문학의 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아니라 문인으로서의 위상과 자질을 인정받았으며, 시대의 증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며 구도자의 길에서 동반자를 만나듯 힘들게 문학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한국수필문학가협회 강석호 회장은 “문협 워싱턴지부는 향수가 질펀하게 묻어나는 작품과 작가들이 즐비할 뿐 아니라 자랑스런 문학회로 기틀을 확실하게 다졌다”고 칭찬했다.
송영완 총영사도 “문인 여러분이 쓰는 글이 이민 생활을 하는 한인들에게 이심전심의 감동과 함께 동포사회를 풍요롭고 아름답고 행복한 커뮤니티로 만들어주고 있다”고 치하했다.
‘작가 등용문’으로 불릴 정도로 짧은 기간에 많은 등단 작가를 배출한 문협 워싱턴지부는 이날 기념식과 함께 ‘제5회 시애틀문학상’시상식을 통해 또다시 신인 작가 8명을 배출했다. ‘길눈’이란 작품으로 수필부문 대상을 받아 한국 문학잡지인 ‘수필문학’을 통해 등단이 결정된 이한칠씨는 작품에서도 밝혔듯“지극 정성으로 헌신해준 아내를 포함해 내 인생의 ‘길눈’을 밝혀준 모든 사람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히 “이번 수상을 계기로 작가로서의 기본인 많이 읽고 쓰고 거듭 생각하라는 ‘다문 다독 다상량(多聞 多讀 多商量)’의 격려로 받아들여 글쓰기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시 부문 우수상을 받은 김옥연씨도 “처음에는 기뻤지만 그 뒤에는 졸작으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밝히고 “지금부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작가로서의 길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염미숙(수필 부문 우수상), 김정숙ㆍ우제식(이상 수필부문 가작),
엄경제ㆍ장원숙ㆍ이윤진씨(이상 시부문 가작) 등 다른 수상자들도 저마다 쉽지 않은 이민 생활 속에서도 글쓰기가 위로가 됐다는 수상 소감을 밝히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시부문 심사를 맡았던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은 “문학은 작가가 현실 속에서 정신적 성찰을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창출하고 찾아가는 작업”이라며 “이번 수상 작가들은 이러한 문학적 개념에 있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다”고 격려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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