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감독에 불만 쌓여 압승 거두고도 선수들만 미팅
코비 브라이언트는 지금 LA 레이커스 프론트 오피스에 대한 불만이 크다.
LA 레이커스(19승13패)는 지금 분위기가 험악한 집안이다. 감독과 단장 등 팀 매니지먼트에 대한 불만이 쌓여 20일 밤 홈코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17승16패)를 103-92로 완파하고도 선수들이 라커룸 문을 닫고 그들만의 회의를 열었을 정도다.
신경전은 경기 전부터 시작됐다. 팀 리더인 코비 브라이언트가 나서 팀 제너럴 매니저(GM)인 밋치 컵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온갖 트레이드 루머 때문에 파우 가솔이 뛰는데 전념할 수 없다. 내일 당장 짐을 꾸리라고 할지도 모르는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게 쉬운 일인가.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트레이드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팀에서 구태여 그를 트레이드해야겠다면 오는 3월15일 데드라인까지 시간 끌지 말고 하루 빨리 해치우거나 당장 트레이드 불가를 선언하라”고 욕까지 섞어가며 공개 촉구한 것.
컵책 GM도 가만히 듣고 있지만은 안았다. 곧바로 “그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는 비즈니스의 일부”라며 “팀을 위한 딜을 추진하는 게 임무인 GM으로서 수용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레이커스 선수들은 마이크 브라운 감독에게도 불만이 많은 상태다. 이는 제리 버스 구단주의 아들인 짐 버스 구단 사장이 나서 팀 핵심 선수들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를 필 잭슨 감독의 후임으로 채용했을 때부터 예고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도사’ 명성의 잭슨 감독이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큰 결정만 내리는 ‘매크로(macro) 매니저’였던 반면 브라운 감독은 소심(?)한 ‘마이크로(micro) 매니저’로 레이커스 선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소문이다.
가솔과 앤드루 바이넘 등은 이미 브라운 감독의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바 있다. 메타 월드 피이스(론 아테스트) 등은 들쭉날쭉한 출전시간과 선수 기용 패턴에 크게 불만이다. 또 레이커스는 베테랑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답지 않게 연습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브라운 감독은 잭슨 전 감독처럼 선수들을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잭슨 전 감독은 꼭 필요할 때만 세트 플레이를 지시했는데, 브라운 감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을 잡을 때마다 일일이 간섭했다는 것.
선수들이 알아서 경기의 흐름과 상대 디펜스를 파악할 때는 3년 동안 두 번 우승했는데, 브라운 감독이 일일이 작전 지시를 할 때는 100점을 돌파한 경기가 첫 20개 경기에서 단 한 번밖에 안 되면 반감이 쌓일 만 했다.
희망을 주는 건 브라운 감독이 연습량을 줄이고 선수들의 고삐를 풀어주면서 레이커스가 최근 12차례 경기에서는 4차례나 100점을 넘고 8승4패 상승세를 탔다는 것이다.
여하튼 선수들만의 미팅을 가진 효과는 곧 코트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레이커스는 22일 곧바로 디펜딩 챔피언 달라스 매브릭스(21승12패), 23일 서부 컨퍼런스 1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25승7패) 원정 2연전으로 전반기를 마감하기 때문이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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