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장관, "사전 논의 없었다" 강력 비난
아프리카의 빈국 말라위에 학교 10개를 설립하기로 한 마돈나가 말라위 정부와의 갈등으로 또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말라위의 존 비시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마돈나가 학교 설립에 대해 말라위 정부와 전혀 논의하지 않는 등 독단적 행동을 한다며 비난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전했다.
마돈나는 지난달 30일 말라위에서 19년간 54개의 초등학교를 설립한 비영리단체 빌드온(BuildOn)과 손잡고 10개의 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시카 장관은 "마돈나의 학교 설립 사실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해당 정부에 통보도 없이 ‘학교를 짓겠다’고 언론에 알리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업무 방식"이라고 말했다.
비시카 장관은 "말라위 정부를 통하지 않고서는 학교를 지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 사람 저 사람이 학교를 세우는 꼴을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말라위에서 아이 두 명을 입양한 마돈나는 지난 2008년부터 학교 설립을 추진해왔다.
애초에 마돈나는 수도 릴롱궤 인근의 국유지에 빈민 가정 출신의 말라위 여학생 400명을 수용하는 여학교를 건립하려 했다.
마돈나는 총 1천500만달러(약 17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을 위해 할리우드와 자신이 몸담은 카발라(유대교 신비주의) 단체에서 기부금을 모금했다.
그러나 지난해 학교 건립을 책임지는 ‘레이징 말라위(Raising Malawi)’ 재단이 짓지도 않은 학교의 직원 임금과 골프장 회원권을 지출하는 등 부정하게 운영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학교 설립은 무산됐다.
바시카 장관은 "말라위 정부는 마돈나에게 학교를 세울 땅을 주고 성대한 환영식도 열어줬는데 사업 폐기 소식을 들어야 했다"며 "이는 정부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말라위 시민사회도 마돈나에 대한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말라위 국가인권위원회의 맥도널드 샘베레카 목사는 "마돈나를 더는 믿지 못하겠다"며 "마돈나가 짓는 학교가 카발라교를 말라위에 들여오는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계했다.
마돈나의 대변인은 재단 측이 지난달 30일 말라위 교육부에 편지를 보내 새로운 학교 건립 사업을 알렸다면서 바시카 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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