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밤’동서양 넘나드는 전위공연 선보여
권소영 위원장 “한인사회에 감사”
지난해 세계적 프리마 돈나 조수미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주름잡았던 ‘아시아의 밤’ 행사에서 올해는 바이올리니스트 한빈이 파격적인 복장과 연주로 기립박수를 받았다.
지난 24일 밤 시애틀 다운타운 베나로야 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의 밤’은 ‘뉴 모차르트’로 불리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빈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이날 맨 마지막에 무대에 나온 한빈은 ‘파격’ 그 자체였다. 무대에 나오면서 두르고 있든 검은 망토를 벗어제치자 삐에로 복장을 연상시키는 파자마 차림의 무대 복장이 나와 2,500여 청중을 놀라게 했다.
그가 시애틀심포니와 협연한 곡은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꼽히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도 작품 35번’이었다. 한빈은 연주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곡의 1악장을 서정적인 선율에 이어 폭발적인 파워를 보이는 기법으로, 마지막 3장에서는 서정과 격정, 탄식과 희망, 절망과 희망의 양면을 넘나들며 현란한 연주를 펼쳤다. 그는 평소의 파격적인 연주 모습 대로 이날도 앉거나, 별도로 설치된 계단에 오르거나, 혹은 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를 오가며 연주했다.
그야말로 빼어난 기법의 연주와 전위적인 공연행위를 선보여 듣고 보는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했고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그에게 화답했다.
한빈은 이날 공연을 마친 뒤 리셉션에서 “나는 10살 때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 와 활동해오면서 한국과 미국, 곧 동양과 서양의 조화를 바이올린 연주에 담으려고 노력해왔으며, 오늘 무대 연주도 이 같은 동서양의 조화를 담으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서는 미국의 떠오르는 중국계 여성지휘자인 메이 안 첸이 지휘봉을 잡고 시애틀심포니를 이끌었으며, 역시 중국계 비파 연주자인 지 마와 베트남 출신인 트럼펫 연주자 종 푸 등이 출연해 ‘아시아 음악인들의 능력’을 맘껏 발휘했다.
특히 올해 ‘아시아의 밤’ 행사는 한인 변호사인 권소영씨가 위원장으로 전체적인 준비와 기획을 맡았다. 권씨는 리셉션에서 “올해 행사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아시안 커뮤니티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권씨의 남편인 킹 카운티 수석비서관 양성준씨, 시애틀시의원 당시 양씨를 보좌관으로 임용해 손발을 맞추었던 마사 최 게이츠 재단 최고운영책임자도 자리를 함께 해 한빈과 권씨를 격려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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