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락의 재해석 전통예술의 대중화를 이끄는
조선시대 남사당패들이 선보인 춤. 전라남도 진도지방 북 놀이 ‘진도북춤’ 조선시대 신분질서를 풍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소리’ 등 다양한 전통 무용의 한마당.
풍성한 공연과 다채로운 행사는 어느 곳 이든 우리 가락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미국 땅. 멀리서 장구와 북 징소리가 들려오면 흥겨운 가락에 맞춰 어깨가 절로 들썩 거리는 게 우리네 모습.
머나먼 타향살이 속 우리의 전통을 한 몸으로 체험하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통 가락과 전통무용을 공연장으로 이끄는 무용단이 있다.
필라 지역을 비롯해 뉴저지 전 지역의 다양한 행사를 더욱 찬란한 빛으로 물들이는 새빛 무용단. 무용단을 이끄는 박선영 단장을 만났다.
▲단장님 안녕하세요. 화려한 춤사위를 펼치시는 분이라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역시나 아름다우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새 빛 무용단을 이렇게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뉴저지와 필라 지역의 전통무용단 중 저희가 첫 번째 인터뷰 인 것 같은데 맞죠? (웃음)
▲가장 먼저 찾아뵙게 된 데는 이유가 있죠. 벌써 1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계신 무용단 이란 이야기도 들었고 박 단장님을 칭찬해 주시는 많은 지역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과찬의 말씀이세요. 공연마다 정성을 다해서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려고 노력하는게 전부 인걸요. (웃음)
▲무용단 소개 부탁드려요.
네, NJ한국무용단을 맡아서 지도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주 1회 매주 목요일 2시간에 걸쳐 무용과 타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로 구성돼 있고 단원들 각자 본인들의 일에 매진하며 짬을 내어 우리의 춤을 배우고 익히고, 각종 문화 행사와 봉사 활동 등 한인사회는 물론 미 주류사회에 우리의 전통 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새 빛 무용단의 창단은 2004년이고, 뉴저지 체리힐 근교 중학생과 고등학생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새 빛 무용단 역시 각 학교나 양로원, 박물관 등 지역의 각종 문화 행사나 봉사활동으로 학교를 벗어나 귀한 경험을 통해 한국인으로써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답니다. 그동안 다수의 학생들이 각 대학으로 진학해 그 곳에서도 우리 전통 문화를 홍보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보람과 기쁨, 더불어 책임감을 느낍니다.
▲말씀해주신 거 보면 한국무용이 참 좋은 가 봐요. 한국무용의 좋은 점 자랑 좀 해주세요.
한국무용은 우리의 춤 이죠. 민족의 사상과 감정을 생활 속에 수용한 몸짓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춤마다 각기 가지고 있는 특징과 의미가 다르며, 그 춤들을 배우고 익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문화도 지킬 수 있죠.
한국무용은 몸으로 표현하는 장르이기에 오랜 시간동안 춤을 추어 온 경험으로 비추어 건강한 아름다움과 바른 자세를 유지시킬 수 있고, 마음과 몸이 일치해야만 좋은 춤사위가 나옵니다.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기 때문에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죠.
▲요즘 요가부터 몸을 예쁘게 만드는 운동들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한국무용을 배우면 몸매가 예뻐진다는데 사실인가요?(웃음)
우선은 규칙적인 몸의 움직임입니다. 주 1회의 수업이지만 꾸준히 춤을 익히다 보면 바른 자세가 몸에 베이고, 몸의 수많은 근육 중에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도 춤을 통해 새 힘을 받습니다. 또 춤을 추는데 가장 중요한 호흡법을 통해 전신에 기와 혈이 원활해져서 건강을 되찾는 그런 분들을 많이 봤답니다. 수업 전에 피곤한 모습으로 온 단원이 수업을 마치고 난 후엔 얼굴에 화색이 돌고 아팠던 두통도 사라진다고 하니 바로 우리전통 춤사위의 힘 아닐까요?
▲한국무용하면 우리가락 우리장단도 함께 알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우리악기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춤을 추다 보면 춤의 요소에 필요한 장단과 타악기 응용 또 구성이 필요하게 됩니다.
장단을 알게 되면 춤을 배우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시간을 나눠서 장고, 북, 징, 꽹과리 등 사물 악기 수업도 함께 진행합니다. 설장고, 사물놀이도 함께 배우죠.
▲기존에 함께 해 오시는 무용단 외에도 전통문화교실을 새롭게 여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시작하시는 단원들이 몇분 이고 구성은 어떤지, 또 개인교습처럼 진행되는 수업도 궁금합니다.
얼마 전 시작한 "박선영의 전통 문화교실"의 단원은 7명입니다. 30대부터 50대의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고 개개인의 능력 차이를 고려해 수업 전 후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 주는 방법과 수업 과정에도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한분도 낙오되는 단원이 없이 함께 가는 전통 문화교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한국무용클래스를 통해 다양한 봉사활동도 계획 중 이시죠?
교회에서 한국무용을 통한 “워쉽 댄스” 한국학교에서 2세 학생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보급하는 행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충분히 춤을 익힌 후에는 각 학교 양로원등을 방문하며 전통문화를 홍보하고 기쁨을 선사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되려 합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한국무용클래스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냥 오시면 됩니다. (웃음) 먼저 저희 수업이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필라한국일보 건물 1층 강당에서 진행되거든요. 전화(267-255-4226,267-939-0505)나 이메일(martinapsy@yahoo.co.kr) 먼저 주셔도 좋고 직접 수업 당일에 한국일보 강당으로 오시면 됩니다. 본인이 가진 춤 실력 때문에 망설이신다면 걱정 마시고 함께 하시면서 배워나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즐거운 마음만 가지고 오신다면 누구시든 환영합니다.
밝게 웃으며 인터뷰를 마친 박선영 단장. 또 다른 수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며 발길을 재촉했다. 한국의 전통춤은 이곳 미국이란 나라의 화려함 속에 깊은 한국인의 아름다움을 빗대어 드러낸다. 마치 거울에 반사돼 눈이 부실정도의 새 빛을 더하는 우리의 춤. 새 빛 무용단의 이름처럼 빛나고 있다.
안자경 기자 edit@phila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